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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왜 2006년엔 박연차 몰랐다고 '거짓말'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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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왜 2006년엔 박연차 몰랐다고 '거짓말' 했나?

박연차 만난 시점, '2008→2007→2006년' 말 바꾸기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말을 수차례 바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전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알게 된 시점이 언제냐"는 질문에 서면으로 "2008년 이후 친분을 가졌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25일, 김 후보자는 계속되는 추궁에 "(2006년 10월에) 박 전 회장의 초청으로 골프를 쳤고, 당시 골프비를 박 전 회장이 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 김 후보자가 골프 클럽 비회원이면서 박 전 회장의 도움으로 회원 대접을 받았다는 사실도 시인했고, 처음 만난 시점도 "2006년 5.31지방선거 이후 가을 쯤"으로 정정했다.

이 뿐 아니다. 김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박 전 회장을 처음 만난 시점과 관련해 말을 수 차례 바꿨다. 전날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이 "박연차 전 회장과 2006년부터 친분이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 김 후보자는 "2007년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진 같은 당 정옥임 의원의 확인 질문에 김 후보자는 "박연차 회장 알게 된 시점은 2007년 후반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는 애초 박영선 의원에게 서면으로 답변했던 "2008년에 알게 됐다"던 것과 다른 것이다.

▲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프레시안(최형락)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의 확인 질의에 "하여튼 2007년 이후 그것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박영선 의원이 "김 후보자가 2006년 말 박 전 회장과 골프를 쳤다고 제보한 제보자가 있다. 후보자는 거짓말 하지 말라"는 추궁이 이어지자 김 후보자의 지금까지 답변들은 곧바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골프를 쳤다는 사실과 함께 골프비를 박 전 회장이 계산했다고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박 전 회장과 처음 만난 시기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이 김 후보자에게 돈을 건넨 시점이 2007년 4월 뉴욕 방문 당시였기 때문이다.

당초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을 2008년 이후 만났다"거나 "2007년 후반기에 만났다"고 답변한 것은, 당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던 시점인 2007년 4월 박 전 회장을 몰랐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김 후보자에 대한 수사 결과가 '무혐의'로 종결됐고 실제 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한다면, 김 후보자가 왜 박 전 회장과 2006년부터 알던 사이라는 사실을 숨겼어야 했는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떳떳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

"김태호, 곽 씨 만날 당시 '같은 경상도 사람이라 반갑네예'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을 대신해 돈을 전달했던 뉴욕 한인 식당 강서회관 곽현규 사장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그런 기억을 잘 못하겠다. 주변에 한국 교민들이라고 몇 분이 왔다 갔다 하던 그런 기억은 난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김 후보자는 당시 곽 사장에게 '같은 경상도 사람이라 참 반갑네예'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미국에 가기 전 곽 씨의 전화번호를 물어본 적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김 후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상황이 이렇자 민주당 박영선 의원,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석연치 않다"며 "박연차 게이트 의혹 수사가 공정하게 진행됐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여야 합의로 수사 기록을 검증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도 "후보자의 신뢰와 명예가 떨어졌고 불신이 쌓였다. 이런 상태로 총리가 된다는 것은 국민과 입법부의 청문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철회를 하든지, 아니면 우리가 검찰 수사 검증 절차를 거쳐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후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 "진실이 아니면 깃털 하나도 나오지 않고, 깃털 같은 진실이라도 진실이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해 묘한 해석을 낳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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