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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퍼레이드' 조현오, 급기야 "美 경찰에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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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퍼레이드' 조현오, 급기야 "美 경찰에 송구"

"한국 사람 주인이 안 보면 열 시켜도 한두개만 해"

'막말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또 다른 막말이 추가로 확인됐다. 조현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문학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25일 전의경들을 상대로 한 발언의 일부를 공개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조현오 후보자는 특강에서 "우리나라 사람은 주인이 보면 열을 시키면 스무 개를 하는데 주인이 없으면 한두 개만 한다"며 "이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말했다.

또 조 후보자는 "제3공화국이 들어오기전까지는 치안이 불안했다"며 "5.16 군사 정권이 들어와 치안이 잡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학진 의원은 "조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서 일제 때 조선인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며 게으르고 일할 줄 모르고 무능력하다는 그런 발언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고 총칼을 가지고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에 대한 향수가 상당히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경찰은 12시 무조건 퇴근? 미국서 살다 온 친구 말 듣고…"

▲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의 실제 존재 여부 등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던 조 후보자는 급기야 미국 경찰에게도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후보자가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을 했던 지난 3월 특강에서 "미국 경찰은 인권 마인드도 없습니다. 또 미국 경찰은 사명감도 없습니다. 12시 되면 계속 시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가버립니다. 이게 미국 경찰입니다"라고 말한 것 때문이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이 "이런 발언의 근거는 또 무엇이냐"고 따져 묻자 조 후보자는 "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과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미국 경찰에게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세환 의원은 "미국 대사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무 말 안 하는 것이 청와대 지시 아니냐"

행안위 의원들은 오후 질의에서도 조 후보자를 내내 몰아붙였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태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직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만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존경하는 의원님"이라며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 조 후보자에 대한 답답함에 "나를 존경할 필요 없고 국민들을 존경하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 역시 이날 조 후보자의 청문회 태도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피해갈 수 있는 사안이 있고 피해가기 힘든 사안이 있는데 이 사안은 피해갈 수 없다"며 "당시 발언의 전반적인 논리를 보면 대단히 확신에 찼던 것으로 이해되는데 지금 답변 기조대로면 조현오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가 대단히 불투명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항명 파동' 채수창 전 서장 "경찰이 점수 노예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는 조현오 후보자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하며 이른바 '항명파동'으로 파면된 채수창 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조 후보자의 '성과주의'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채 전 서장은 "칼을 갖는 사법기관인 경찰에서 실적주의를 도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경찰이 점수의 노예가 되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며 조현오 당시 서울청장에게 그 폐해를 여러 번 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계속 문제점을 보완해 왔다"며 "부하들과 80회 가량 소통의 기회를 가졌고 그 결과,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8.5%가 성과주의에 찬성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조현오 당장 사퇴해야"

민주당 행정안전위 소속 위원들을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조 후보자는 당장 사퇴하고 청와대는 내정을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 등 총 12가지 이유를 들어 조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위장전입, 본인의 인사청탁 문제, 조직폭력배와의 연루설, 천안함 유족 명예훼손, 부적절한 재산증식 의혹, 공직자로서 과다한 부의금 등이 이유였다.

이들은 "조현오 내정자는 15만 경찰의 총수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의혹과 흠결을 지녔다"며 "후보자는 당장 사퇴하고 부적절한 인물을 경찰청장으로 내정한 청와대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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