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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盧 차명계좌 발언' 사과"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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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盧 차명계좌 발언' 사과"만 되풀이

여야 공히 '맹공'…野 "이런 청문회 무슨 소용이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고장난 레코드였다. 23일 인사청문회에 나온 조현오 후보자는 어떤 질문에도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족 여러분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소속 정당과 관계 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의 근거를 따져 물었지만 조현오 후보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만 조현오 후보자는 "(차명계좌 발언은) 앞으로 다가올 4~5월의 과격 폭력 집회 시위를 앞두고 시위대에 위축되거나 주눅들지 말고 불법 행위가 있으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틈날 때마다 "송구스럽다"고 사과를 하면서도 조 후보자는 자신의 발언이 근거가 전혀 없는 허구였다고 인정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제대로 답변도 하지 않는 이런 청문회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차명계좌 정말 있나?"에 "더이상 언급 적절치 않다"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조현오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사고 유가족과 관련한 사려 깊지 못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이어진 의원들의 질의에서도 조 후보자는 같은 말만 반복했다. 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차명계좌'의 실재 존재 여부를 따져 물었지만 조 내정자는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이윤석 민주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있으냐,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의 최규식 의원도 "말로는 사과한다고 해 놓고 차명계좌가 마치 있는데 말을 못하는 것처럼 회피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무엇을 사과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백원우 의원도 "조 후보자의 발언의 근거가 있다면 특검 등 어떤 형태로든 조사할 수 있다"며 "(차명계좌) 발언이 사실이 아니면 아니라고, 맞다면 맞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라"고 채근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청장이라는 자리는 많은 정보를 접하는 자리로 인터넷이나 주간지를 보고 얘기했다고 보기 어렵고 발언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어느 질문에도 명쾌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해 여당 의원들도 "본인의 청문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 지더라도 그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는 거냐"며 "그런 답변으로 청문회에서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몰아붙였지만 조 후보자는 꿋꿋했다. 결국 오전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차명계좌' 발언 외에 재산 등 다른 의혹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끝내 행안위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안경률 행안위 위원장에게 "조 후보자가 당당하게 답변하지 않으면서 쳇바퀴 돌고 있는 이런 청문회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다른 모든 문제가 이 문제에 걸려 넘어가지를 못하고 있으니 위원장이 명확한 답변을 요구해 달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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