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새 당 대표로 이정미 의원이 11일 선출됐다.
이날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당 대표 선거에서 이정미 후보가 56.05%(7172표)를 받아 43.95%(5624표)를 받은 박원석 전 의원을 꺾고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치러진 선거에서는 총 당권자 2만969명 가운데 1만2987명이 참석해 61.89%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정미 신임 당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존재의 이유를 입증한 정의당은 이제 '무한도전'을 시작했다"며 "국회에서는 '진짜 야당 정의당', 국민 속에서는 '민생 제1당 정의당'의 대표로 혼신을 다해 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대선 시기 우리 곁을 찾아 온 여성, 비정규직, 청년, 농민, 성소수자 등 정치 바깥으로 밀려난 분들을 우리 당의 주역, 한국 정치의 주역으로 교체해내자"며 "2018년 지방 선거 승리 토대 위에 2020년 제1야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1985년 인천 지역에서 노동 운동을 했다가 2003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며 정치 여정을 시작했다. 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때 심상정, 노회찬 의원과 함께 탈당했다. 2013년 정의당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이랜드 아르바이트 노동자 체불 임금 문제 등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6월 1일에는 문화방송(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회사 생활 콩트인 '무한상사'에서 노동법 위반 사례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에는 국회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퀴어문화 축제에 참여했고, '생활동반자법(파트너십법)' 제정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진보정당의 새 리더가 1세대 권영길 전 의원, 2세대 심상정·노회찬을 거쳐,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이정미 의원으로 교체됐다는 의미도 있다.
신임 이정미 대표에게는 정의당이 안정적으로 젊고 참신한 정치인을 재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당장 2018년 지방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고, 선거구제 개편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날 당 대표 외에도 부대표로는 청년 할당인 정혜연 부대표, 여성 몫인 강은미 부대표, 한창민 부대표가 각각 당선됐다.
앞서 임기를 마친 심상정 전임 대표는 지난 10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이 제1야당이 되는 상상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관련 기사 : '심블리' 퇴임 회견 "정의당이 제1야당 되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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