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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노회찬-심상정'은 누구? 정의당 '새 얼굴'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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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노회찬-심상정'은 누구? 정의당 '새 얼굴' 뽑는다

이정미-박원석 2파전 양상…이정미 "집권 정의당", 박원석 "2020년 제1야당"

심상정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정의당이 차기 당 대표 선출 레이스에 돌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이정미 의원과, 참여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박원석 전 의원이 14·15일 잇달아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올해 51세인 이 의원은 노조 활동을 하다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 운동에 투신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선대위 대변인을 거쳐 정의당 대변인, 최고위원을 역임했고 작년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현직 당 부대표를 맡고 있고, 문화방송(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48세이며, 참여연대 창립 멤버인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을 맡아 '촛불 시위'를 이끌었다. 2012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원내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 요직을 거쳤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참여해 한 연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경기 수원정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2일 당직선거 일정을 공고했다. 이달 18~19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아, 다음달 6~9일 온라인 투표를, 같은달 10일 현장투표와 11일 ARS 투표를 실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12~17일 결선투표를 거쳐 17일 당선자를 확정한다.

▲정의당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정미 의원(왼쪽)과 박원석 전 의원(오른쪽). 이 의원은 작년 9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박 전 의원은 2009년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경찰에 의해 들려 나가는 모습. ⓒ프레시안

이정미 "정의당을 집권 꿈꾸는 유력 정당으로"

이 의원은 15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의당의 이름으로 집권에 도전하자"는 비전을 담아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정의당이 '얼굴 없는 민주주의'를 끝낼 것"이라며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질 것이다. 존재의 이유를 입증한 정의당을 이제 '집권을 꿈꾸는 유력 정당'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의 길은 정해졌다"며 "세상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세상 밖으로 밀려나 얼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가 그 곁을 지켜 그들을 세상의 주류로 만드는 것이 정의당의 집권 비전이자 촛불이 갈망한 삶의 교체"라고 했다. "30년 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머리를 쥐어박히고, 구사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소방호스로 물대포를 맞았던 20대의 제 삶"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은 한국 정치의 주류를 교체할 것"이라며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주류가 될 것이다. 우리가 대변하는 노동의 다른 이름은 여성이며 청년이고 비정규직"이라고 했다. "격차와 차별에 시달리는 여성의 노동,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진 청년 세대의 노동, 나쁜 일자리의 늪에 빠진 비정규직의 노동을 대변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는 협력하고 반개혁 세력에는 단호히 맞서겠다"며 "개혁에 대해서는 무한히 협력할 것이고, 대한민국의 시계를 되돌리려는 보수 정치와 기득권 세력에 대해서는 비타협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저 여당을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낡은 정치에 손대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 이상으로 열렬히 개혁을 추진하고, 미흡한 개혁에는 책임 있는 비판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대표 공약으로 "정의당 전체가 국민의 비상구가 되어야 한다. 노동법 밖의 노동자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원내-중앙당-시도당을 아우르는 체계를 갖추고 예산과 인원을 배정하겠다. 상담과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정책 수립과 조직화로까지 나아가 진정한 '국민의 노동조합'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구상과, "정당 안의 정당 '청년정의당'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들었다. '청년정의당'에 대해 그는 "한국 정치의 주류를 교체하기 위해 정의당의 주류도 교체되어야 한다"며 "20대가 보여준 놀라운 지지에 곧바로 응답하고 당의 미래를 즉시 준비하겠다. 젊은 세대가 안정적으로 당의 주역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해 그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당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전략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의당의 혁신적 지방자치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정당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광역의원을 배출하고 다수의 기초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 여성과 청년 후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지방 의회의 얼굴을 바꿔 갈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원석 "2020년 총선 제1야당을 목표로"

박 전 의원은 이 의원보다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역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전 의원은 "우리가 만나야 할 진보정당 밖의 세상을 향해 과감히 나아가자"며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적 출구는 '이기는 진보정당'"이라는 기치를 들었다.

박 전 의원은 "저는 '이기는 정의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며 "촛불혁명과 정권교체 이후 정의당의 정치적 과제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다. '더 과감한 좌클릭'을 말하기도 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협력과 견인'을 말하기도 한다. 저는 두 가지 의견 모두를 존중한다. 두 견해는 정의당 안에서 공존 불가능하지도, 통합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양손잡이 민주주의'를 제안했다.

박 전 의원은 "우리 왼손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고 더 분명해져야 한다"며 "정의당의 자유, 평등, 연대, 생태, 평화의 가치와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비전은 한국 사회민주주의 이념과 이행전략으로 더 체계화되고 명료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정의당의 오른손은 성과를 기획하고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를 준비하는 조직으로서의 통치 능력을 키우고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촛불시민혁명에 이은 사회경제개혁을 선도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안에 '우리의 성공'을 만들어야 한다"며 "최저임금, 비정규직 정규직화, 육아휴직 확대, 기초연금 확대, 원전 제로 등 실현가능한 개혁 의제들을 앞장서 추진하고 성과를 남겨야 한다. 때로는 개혁에 저항하는 보수 기득권 정치에 가장 단호하게 맞서고, 때로는 과감한 양보도 결단하는 유연한 실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당은 이제 집권을 꿈꾸고 준비할 것"이라며 그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라는 이름의 돌풍을 만들겠다"며 "전략 지역을 선정해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정의당의 지역 정치인을 성장시키고 적극적인 외부 영입도 병행할 것이다. 청년과 여성의 출마를 적극 지원해 바닥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킬 주체를 만들겠다. 임기 시작 첫날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하고,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지방선거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20년 총선에서 제1야당을 목표로, 우리의 가치와 정체성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고 내줄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가치와 비전·정체성을 공유하는 정치 세력, 촛불과 탄핵을 이끈 시민사회 세력, 각계의 전문가 그룹과 정치 재편을 위한 대화와 공동실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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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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