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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피해 지하수 고갈, 보름동안 식수 끊겨 주민들 고통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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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피해 지하수 고갈, 보름동안 식수 끊겨 주민들 고통호소

생활용수, 식수 등 공급되지 않아 음용불가 판정 난 농업용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해

경남 의령군 정곡면의 한 마을에서 100여 년만의 극심한 가뭄 피해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한 주민들이 행정의 무관심속에 음용불가 판정을 받은 농업용 지하수를 보름 여 동안 사용했던 것으로 밝혀져 의령군을 향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가뭄이 절정에 다다를 지난 달 25일쯤, 성황리 사곡마을의 식수용 지하수가 말라버렸다. 15가구, 주민 16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의 유일한 식수공급원인 지하수가 고갈되자 주민들은 정곡면에 긴급 식수공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요청 후 4~5일 지나도록 해당 면에서는 마땅한 대책이나 긴급식수를 공급을 하지 않자 주민들은 임시방편으로 우사 주변의 농업용 지하수를 음용수나 생활용수로 대용하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주민들이 사비를 들여 호수 등을 직접 설치했고 정곡면에서는 이때까지 면장이나 직원이 마을을 찾아오지도 않았었다며 주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우사 주변의 농업용지하수 ⓒ프레시안 자료사진
주민 A씨는 대부분의 주민이 건강에 취약한 노인들이라 농업용 지하수, 그것도 우사 주변의 지하수를 먹는 것은 콜레라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에 노출되기 쉽다는 판단을 하고 보름이 지난 얼마 전 수질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황산이온이 허용치인 200을 3배 이상 초과한 629를 기록하는 등 음용불가로 판정됐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당연히 수질검사를 받지 않아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태의 물이었지만 정곡면의 절대적인 무관심속에서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주민들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군은 긴급히 삼천 오백여 만 원의 예산을 세워 지하수를 파기로 결정했지만 이마저도 수질검사 핑계를 대는 업체 때문에 5일이라는 시간이 더 흘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아직 끝이 아니었으며 적당한 장소를 찾아 간신히 지하수를 판 이후에도 수질검사 등으로 보름여를 더 기다려야하는 최악의 형편이 되자 급기야 언론에 제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면은 취재가 시작되자 급하게 4일분의 음용수를 제공하는 등의 부산을 떨었지만 이때까지도 면장은 마을을 찾지 않은 상태였다. 기자와 면장과의 통화에서 주민들에게 무관심한 이유를 묻자 해당면장은 “없는 예산을 확보하는 등 자신은 할 만큼 했다. 내가 주민들에게 엎드려야 할 정도의 일은 아니다” “오늘 마을을 찾기로 했는데 이장단의 해외연수 배웅이 늦어져 마을을 찾지 못했다”는 등의 답변을 했다. 또 취재기자에게 “앞으로 자주 볼 사이인데 알아서 잘 판단하라”는 모호한 말도 남겼다.

주민들은 “주민이 많고 적음을 따져 민원을 해결하는 의령군의 행정이 한심할 따름이다. 주민이 고작 16명뿐이고 그마저도 노인들이기 때문에 홀대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억울해했다.

또 “우리 마을이 마치 죽음의 땅인 전쟁터나 중동의 사막도 아닌데 식수나 생활용수를 보름동안이나 사용할 수 없었다. 이러한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행정의 지속적인 식수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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