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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와인 파동'…국민은행 20억 '특혜 대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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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와인 파동'…국민은행 20억 '특혜 대출' 의혹

"신용등급 낮은데도 대부분 신용대출 해줘"

선진국민연대 유럽네트워크 회장인 이모 씨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업체 '와인프린스'와 KB국민은행 사이의 밀착 관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드러났다. 이 씨와 강정원 전 행장이 안면을 튼 뒤, 국민은행이 이 업체로부터 6억 원 어치의 와인을 사들여 고객에게 선물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약 15~20억 원의 대출을 해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겨레>는 17일 "와인프린스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국민은행 ㅊ지점을 통해 15~20억 원 가량을 대출 받았다"며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특혜 대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와인프린스의 신용등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이 업체에 대부분 신용 대출을 해줬고 담보대출 규모는 미미했다. '특혜' 의혹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이 업체가 국민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시작한 2008년~2009년은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 위기로 인해 모든 은행들이 기업 대출에 소극적일 때였다. 국민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직전인 2007년 와인프린스의 매출은 3억3000만 원 수준(기업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디앤비)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특혜 대출' 의혹은 무게가 더해진다.

또 이 업체가 대부분의 대출을 받은 종로구 ㅊ지점은 와인프린스와 아무런 연고지도 없는 동네에 있는 지점이다. 와인프린스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해 있다.

선진국민연대 유럽 회장인 이 씨의 아들이자, 이 업체 대표인 이모 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대출 건에 대해) 일체 말하지 않겠다. 변호인과 얘기해라"고 말했다.

와인프린스와 국민은행의 이상한 거래는 처음이 아니다. 업체 회장인 이모 씨와 강정원 전 행장의 친분이 생긴 후 국민은행은 이 업체로부터 6억 원 어치의 와인을 납품 받았다. 또 와인프린스가 직접 경영하는 레스토랑이 선진국민연대 출신 권력 실세와 주변 인사들의 회동 장소로 이용됐다는 의혹까지 나왔었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 씨는 앞서 이 업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임을 이용해 이탈리아 와인 업체로부터 와인을 수입하고 이 대금을 무려 1년이 넘도록 지급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안 씨는 지난 16일 "조만간 와인프린스 대출설과 대출자금을 이용한 2호점 신설 및 1호점 확장, 모 부처의 적극적 수습으로 와인프린스 측이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업체에 제출한 지불각서, 업체가 조사한 '와인프린스 보고서'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다.

새로 드러난 국민은행과 와인프린스의 '수상한 거래'는 안 씨의 예고와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추가 증거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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