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을 통한 남북 관계의 평화적 발전'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추진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바흐 위원장을 만나 "남북 관계가 꽉 막혀 있었는데 이렇게 스포츠 분야에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무주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대회에서 북한 시범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덕분에 무주 태권도대회가 사상 유례 없이 성공할 수 있었고, 또 앞으로 북한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에 우리 시범단이 참가할 길도 열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정책에서 대화와 평화를 계속 강조해주신 데 대해서도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 이러한 정책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바흐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강조하시는 대화와 평화는 올림픽 정신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2017 무주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 연설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文대통령 제안 평창 남북단일팀, 가능할까?)
당시 문 대통령은 "태권도에서 이뤄낸 이번 성과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흐 IOC 위원장이 이날 올림픽을 남북 관계에서 평화를 마련하는 계기로 삼자는 아이디어에 대해 "한 배를 타고 있다"고 화답함으로써, 남북 단일팀 추진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만남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구닐라 린드버그 IOC 평창올림픽 조정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