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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엽, 두번이나 인감 건네고도 "사외이사 등재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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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엽, 두번이나 인감 건네고도 "사외이사 등재 몰랐다"?

4野 "거짓말이거나 세상 물정 모르거나"

30일 국회에서 열린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교수 재직 중 영리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사외이사 등재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해명을 반복했으나 청문위원들을 설득할만한 이렇다 할 답변은 내놓지 못했다.

특히 조 후보자가 두 차례에 걸쳐 인감증명서를 발급한 후 (주)한국여론방송 (주)리서치21에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이 회사 발기인 겸 사외이사로 등재된 것을 "청문회 과정에서 알았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야당에서 쏟아졌다.

조 후보자는 2012년 박사 과정에 있는 제자인 A 씨와 함께 한국여론방송 발기인 겸 사외이사로 등록됐다. 사립학교법이 준용하는 국가공무원법 64조는 공무원이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 관련 기사 : 조대엽 '음주운전' 논란 속 사외이사 참여 기업 임금체불 의혹)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조 후보자가 이날 청문회에서 꺼내놓은 해명과 달리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2012년 9월 한국여론방송 회사 소개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개서에서 조 후보자는 이 회사의 지분 50%를 가진 대주주로 설명되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조 후보자의 주요 저서 및 경력 등에도 이런 사실은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를 공개하며 "('몰랐다'는 후보자 주장대로라면) 이런 내용들은 도용당한 것인가. 답해 보라"고 추궁했고, 조 후보자는 "제가 살아오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거듭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인감을 해당 회사에 전달해준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외이사 등재 사실을 (회사에서) 확인해 준 바 없고 그런 역할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4野 "거짓말이거나 세상 물정 모르거나"

이처럼 조 후보자가 '몰랐다'는 답으로만 일관하자 조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바보인 것"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 관련 기사 : 이상돈, 조대엽에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교수들 욕먹어")

이상돈 의원은 "이미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 문제는 12년 전에 큰 문제가 되어서 다 (학교에) 신고하게 돼 있다"면서 "그것을 모르는 교수들은 없다. 그걸 모르면 교수도 아니다. 그러면서 무슨 장관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도 가세해 "부모, 자식이라도 인감을 그렇게 주지 않는다"면서 "(사외 이사 등재를 몰랐다는 주장을) 누가 진실이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사외이사 겸직 문제를 알았으면 정직하지 못한 것이고 몰랐다면 정말 무능한 것"이라면서 "자신의 인감이 날아다니고 법원에 허위로 제출되고 있는데 이렇게 무능력한 분에게 일자리 창출,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의 문제를 맡길 수 있냐"고 따졌다.

조 후보자는 임 의원이 '사외이사 등재를 미리 알았다는 증거 자료가 나오면 장관 임기 중에라도 사퇴하겠느냐'고 묻자 침묵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회사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면 주주 발기인이 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조 후보자가) 주식이 하나라도 있는지 몰랐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는 "주주 발기인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고 있었다. 보통 시민단체에서 만들 때 참여하는 발기인 개념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애초 인감을 건넨 배경에 대해서는 "발기인으로 참여해 회사 창립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사업 취지와 방향에 공감했다"면서 그러나 "일체 경영에 관여한 적 없고 수익도 얻은 바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지난해 고려대 교무위원회 회의에서 미래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항의하는 학생들을 향해 반말·고성을 섞어 위압적인 행동을 보인 것과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약3시간 가량 학생들이 교무회의를 방해해 마지막에 격분해서 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좀 전통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학교 안에서 (사제 간 관계는) 부모 자신 간 관계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학생들 편에서 일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마찰이 있었던 것은 수평적 관계를 제가 만들지 못해서다.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학생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2007년 혈줄 알코올 농도 0.1%인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던 것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는 "경위가 어떠하든 뼈아픈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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