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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0대 어르신 평생 첫 시위 "자유한국당,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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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70대 어르신 평생 첫 시위 "자유한국당, 각성하라"

[언론 네트워크] '대프리카'에도 10시간 릴레이시위..."다음 주부턴 촛불 든다"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 시민들'의 집회 첫 날. 왕성랑(75.경산시) 할아버지도 평생 처음 피켓 시위에 나섰다.

22일 오후 1시.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앞 인도에서 대구 시민 몇몇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촉구하는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왕성랑 할아버지는 페이스북에서 이 소식을 접한 뒤 딸에게 직접 피켓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 평생 처음으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

처음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한 뒤 할아버지는 옆자리에서 '자유한국당 각성하라', '자유한국당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아 폭염특보가 발령된 뜨거운 아스팔트 길 위에서 할아버지는 줄줄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가며 1시간 넘게 시위를 했다. 한 40대 여성이 험상궂은 얼굴로 "이런 짓 그만 좀 하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왕 할아버지는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왕 할아버지는 1944년부터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며 자식 4명을 키웠다. 먹고 사는데 바빠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자유한국당 지지자 친구들도 막말, 막가파 행동을 보며 혀를 찬다. 저건 보수가 아니라 패륜이다. 정신을 못차렸다. 인간적 냄새나는 보수를 바라며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을 막는 세력은 짐승처럼 달려드는데 양심적 시민들은 순한 양처럼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면서 "나같은 소시민이 뭐라도 해야 정의로운 나라가 된다"고 주장했다.

▲ '자유한국당 각성하라.' 왕성랑(75) 할아버지의 첫 시위(2017.6.22) ⓒ평화뉴스(김영화)

▲ '자유한국당 해체'를 원하는 대구 시민들의 첫 집회 날(2017.6.22) ⓒ평화뉴스(김영화)

▲ '대구시민 팔지마라' 피켓팅 중인 시민들(2017.6.22) ⓒ평화뉴스(김영화)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 시민들'은 22일부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집회에 들어갔다.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시민들이 첫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 신고자인 자영업자 신범식(44)씨와 직장인 이창홍(30)씨, 서비스직 종사자 김미라(34)씨. 학원강사 이승욱(49)씨, 의상학원 강사 박대희(36)씨, 전직 교사 한현숙(54)씨 등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날씨 속에서 10시간 릴레이 집회를 펼쳤다.

준비해 온 피켓에는 '협치파괴', '잠은 집에 가서 자라', '대구명예 회복해라', '적폐정당 자유한국당은 그냥 해체하라', '고담대구 대구살기 부끄럽다', '대구시민 팔지마라 내고향이 쪽팔린다', '국정농단의 부역자 자유한국당은 보수 코스프레 그만해라' 등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이들은 기존 집회방식이 아닌 시민 자발적인 피켓팅 형태로 한 달간 매일 같은 곳에서 집회를 이어간다. 첫날 집회에는 오후 2시까지 15여명이 참여했다. 거리를 지나던 한 20대 청년도 '자유한국당 해체'에 동감한다며 30분간 피켓을 들었다. 오는 24일 오후 6시에는 같은 곳에서 1차 집중집회를 연다.신범식씨는 "자유한국당 개혁 발목잡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음 주부턴 촛불을 들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의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중년 남성 당원이 시위 중이던 시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짧게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는 "빨갱이들 민주당에서 보냈나. XXX 누가 시켰냐. 가시나야 니는 애미애비도 없냐. 몇 살이냐"고 막말을 쏟아냈다.

▲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기자회견'(2017.6.22) ⓒ평화뉴스(김영화)

▲ 시민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자유한국당 한 당원(2017.6.22) ⓒ평화뉴스(김영화)

한편 대구경북민권연대도 이날 오전 11시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운영을 방해하는 적폐세력 자유한국당은 자진 해산해야 한다"며 "새 정부의 국정 개혁을 그만 발목 잡으라"고 촉구했다.

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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