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노 신임 차관 등 일부 차관급 인사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노 차관에 대해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행정고시 27회 출신인 노 차관은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과 함께 지난 2013년 4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일에 대해 청와대 지시로 판정 시비 의혹 조사를 맡았으나, 청와대 '입맛'에 맞지 않는 조사 결과를 내놔 정권의 눈밖에 났고 결국 공직을 떠나야 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화부 장관에게 노 차관과 진 전 과장을 지목해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좌천 지시를 했고, 이후에도 "이 사람이 아직도 있어요?"라고 집요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노 차관은 최근 최 씨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유독 승마만 챙겼다. 돌아 버릴 지경이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노태강 "박근혜, 유독 승마만 챙겨 돌아버릴 지경")
한편 법제처장에는 여성인 김외숙 변호사가 임명됐다.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부산 소속이다. 이 법무법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속돼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박 대변인은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김 처장 내정자를 소개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을 지낸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이 임명됐고,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손병석 국토부 기조실장이 승진 임명됐다. 이 두 건의 인사는 전현직 관료들을 출신 부처 차관으로 임명한 케이스다.
또 차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에는 황인성 한신대 교수가 임명됐다. 박 대변인은 황 교수에 대해 "남북 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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