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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대북 특사, 검토해 볼 수 있는 안"

자유한국당·국민의당, 강경화 위장전입·부동산 투기 의혹 총공세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배우자 부동산 투기 문제와 딸의 위장 전입 문제에 대한 집중적인 공세를 벌였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강 후보자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학교 교수가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거제도의 땅을 자녀들의 명의를 빌려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강 후보자의 자녀들이 매입해 건물을 세운 거제도의 공시 지가가 2014년 1제곱미터(㎡)당 1560원에서 2017년 11만 4100원으로 73배나 올랐다"면서 "과거부터 유행했던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교수가 부지를 매입할 때 임야에서 대지로 형질 변경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형질 변경 허가를 노리고 땅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땅을 매입했던 2014년에는 이미 임야에서 대지로 형질 변경 허가가 나와 있던 상태였다"면서 "구입 시점에 이미 땅 값이 상당히 올라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6년에는 형질 변경이 아니라 지목 변경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프레시안(최형락)

이날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딸과 강 후보자가 제네바에서 근무했을 때 부하 직원이었던 우종길 씨가 합자해 세웠던 주류 수입 업체 '포즈 인터내셔널'과 관련해 우 씨의 형인 우종갑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우 씨는 본인이 이 회사에 2000만 원의 금액을 투자한 배경에 대해 "동생이 지인과 사업을 하겠다고 했는데 돈이 좀 부족하다고 했다. 동생을 도와준다는 취지였다"며 "강경화 후보자와 (동생이)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 딸의 위장 전입과 관련한 증인 채택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야당은 심치선‧정창용 전 이화여고 교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당은 영장을 발부해 강제구인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심재권 위원장은 상임위 입법 조사관들이 관할 파출소 경찰관들과 함께 증인의 주소지에 각각 방문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면서, 향후 고발 등의 조치는 간사 간의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아파트 위장 전입과 관련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전입지에 세대주를 명기하지 않으면 전입 신고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면서, 세대주를 누구로 했느냐고 강 후보자에게 추궁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그 부분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송하다"고 말했고, 야당 의원들은 위장 전입에 대한 제대로 된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화여대 부정입학 하면 생각나는 사람 있지 않나? (이 사안이) 그거랑 비슷하다"며 "증여세, 딸의 사업, 거제도 문제 등은 일종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성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이번에 서류를 보면서 제가 처음 알게된 부분이 많이 있었다"면서 "이번 기회에 세금을 낼 수 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또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저희가 여당 때 검증에 문제가 있는 인사가 있어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적도 있다"면서 "(청문회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이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깊이 생각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특사 파견과 관련해 강 후보자는 "특사를 보내는 것도 검토할 수 있는 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특사 개인의 역량이나 국제적 명성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특사로 보내는 안에 대해서는 "의지가 있으면 적극 고려해 볼 사항"이라고 답했다.

또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정치 상황과 관계 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우리 입장에서 (북한은) 동족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당장 우리가 양자 차원에서 지원하기 어렵다면 유엔을 통한 방법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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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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