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을 방청하러 법원을 찾아온 동생 박근령씨가 "(박 전 대통령의) 민낯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씨는 23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을 찾았다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흉악범도 아니고 중죄자도 아닌데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대통령도 조롱하는데 어떻게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말을 할 수 있나"라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재임 기간에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장돼 있는데 엮여서 여기까지 오신 것을 보면 당사자의 마음을 내가 다 헤아릴 수 없다"며 "머리라도 하실 수 있도록…공인으로 사는 분들은 그런 것이라도 허락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에 대해 박씨는 "면회하지 못했다"면서 "면회하면 울게 되는데 그런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못 만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날 배우자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법정에 왔다가 방청권이 없어 발걸음을 돌렸다. 가족 등 피고인 관계자들을 위한 자리가 따로 배정돼있으나 박씨는 미리 변호인을 통해 요청하지 않아 입장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김규현 전 외교안보수석과 배성례 전 홍보수석이 피고인 측 관계자 자격으로 방청권을 얻어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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