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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7분'…정부 "해군-해경 상황일지 모두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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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7분'…정부 "해군-해경 상황일지 모두 '실수'"?

해명도 '갸우뚱'…"천안함 갈라진 시점은 9시22분"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최초 상황발생 시간을 9시15분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MBC> 보도에 대해 정부가 해명에 나섰다. 발생시간이나 사고지점 관련한 혼선은 보고 및 전파과정의 '실수'일뿐 천안함이 갈라진 지점은 '22분'이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9시15분부터 22분까지 '의문의 7분' 동안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 9시15분부터 22분까지 천안함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사진은 천안함 인양작업을 위해 4일 백령도 인근에 도착한 대형 크레인과 미군의 살보함. ⓒ뉴시스

"일지 받아적은 상황병의 실수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22분에 천안함이 갈라진 것이 과학적으로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이 소속된 해군2함대사령부가 해군작전사령부에 최초 상황발생 시점을 26일 9시15분으로 보고했다는 내용의 상황일지에 대해서는 "상황병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보도에 '곧이어 밤 9시16분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폭음을 감지한 보고도 상황일지에 적혀 있다'고 되어 있어서 직접 확인을 해 봤다"면서 "그랬더니 9시45분에 보고를 받은 상황병이 폭음 청취 시간을 10시16분이라고 적었다가, 상부에서 '10시16분 상황을 어떻게 9시45분에 보고받았느냐'고 묻자 '10시16분이 아니라 9시16분인 것 같다'고 답해 정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일지를 쓰는 사람들에게 사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상황 초기 병사들이 받아적는 과정에서 정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는 폭음을 청취했다는 백령도 방공진지의 상황 전파 과정에 대한 확인이었을 뿐 천안함 소속 2함대사령부가 해군작전사령부에 '9시15분'으로 보고했다고 적시한 상황일지에 대한 설명은 되지 못한다.

이 관계자는 "당시 정황과 백령도 기지에서 촬영한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 지진파 등 과학적 데이터를 동원해서 실제 배가 갈라지기 시작한 것은 오후 9시 22분 전후라고 결론내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분에 통화했다는 어머니도 있더라"

해경의 상황보고 일지에 기록된 사고지점과 군 당국이 발표한 지점이 9km 떨어져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해군2함대사령부와 해경 사이의 전파과정의 실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초기에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기가 있었지만, 이후에 사고발생 해점이 잘못 표기된 것을 확인한 후 정정해 전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안함이 사고 발생 이후 30노트의 전속력으로 백령도 해안 쪽으로 이동했다는 의혹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얘기다. 그는 "당시 천안함은 7노트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승조원과의 문자메시자가 9시16분에 끊어졌다는 여자친구의 증언도 있었지만, 한 승조원의 어머니로부터는 20분에 전화통화를 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아직은 공개적으로 말씀을 꺼리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증언해 주시면 의혹은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5분에서 22분 사이에 무슨 일 있었나…"교신일지 일부내용 공개할 것"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배가 갈라진 시점이라는 9시22분 직전 천안함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모른다는 이야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당시의 교신일지를 언급하며 "전체를 공개하는 것은 우리 군의 작전상황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어렵지만, 천안함과 관련한 내용을 시간대별로 뽑아서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국방부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신내용에) 22분 직전까지 천안함과 관련한 특이사항이 있는 교신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5분부터 22분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곧 정리해서 알려드리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최초 보고시점은 9시50분 경"

한편 이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사고가 청와대로 최초 보고된 시점도 확인했다.

그는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9시45분~50분 사이에 '우리 배가 NLL 근처에서 침수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곧바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를 드렸다"며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시점은 9시50분 경"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10시가 조금 지난 시점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첫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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