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3일 오후 6시 10분께 천안함 함미 부분을 수색하다가 절단된 원상사식당에서 실종자 남기훈(36) 상사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천안함에서 '사통장(사격 통제장치 책임병)'을 맡았던 남 상사의 시신은 독도함으로 옮겨진 뒤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 남기훈 상사의 시신을 실은 보트가 독도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해군 관계자는 "오후 5시 47분 투입된 송하봉 중사 등 해난구조대(SSU) 수색팀 1개조가 함미쪽 절단면을 더듬어가며 수색하다가 원상사식당으로 추정되는 부분의 절단면에 걸려있는 남 상사의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발견 당시 시신은 상의는 전투복, 하의는 속옷 차림이었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위치로 보아 남 상사는 4시간씩 교대로 돌아가는 임무를 마치고 야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 시신으로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 ⓒ연합뉴스 |
1994년 6월 25일 해군 부사관 149기로 사통 하사로 임관한 남 상사는 성남함, 광주함, 참수리-339호정, 영주함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5월 8일 천안함 사통장으로 부임했다.
모범적인 임수 수행으로 2함대 사령관, 22전대장 표창을 받았고 자기계발에도 힘써 전자산업기사 등 10개 자격증 보유하고 있다.
남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가족들과 울면서 전화 통화를 했다. 주말을 맞아 집에 다녀오려던 일부 가족들은 군의 연락을 받고 2함대로 급히 돌아오기도 했다.
해군은 이날 함미와 함수에 SSU 잠수요원 등을 투입해 낮 12시 전후로 탐색 작업을 진행했고, 오후 5시께부터는 함미 쪽 승조원 식당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색 작업은 강한 조류 때문에 중단됐다. 군은 수색이 재개되면 함수 부분에서 함장실 인근 전탐실 내부를 탐색하고, 좌현 출입구를 통해 포갑부와 작전부 침실을 각각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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