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文 대통령 인사의 세가지 열쇠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文 대통령 인사의 세가지 열쇠말

통합형 총리, 개혁적 국정원장, 탈권위적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직접 발표한 이번 인사 코드는 '통합형 국무총리', '국정원 개혁', '탈권위적인 청와대'로 요약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 후보로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국정원장으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비서실장으로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새 내각이 조속히 안착되고 국정원 개혁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국회가 총리 후보자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과 청문 절차를 조속히 거쳐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호남 출신의 안정적 총리', 이낙연 전남도지사

먼저 호남 출신인 이낙연 전남도지사에 대한 총리 지명은 '대탕평' 인사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탕평, 통합형, 화합형 인사'로 총리를 인선하겠다고 누차 밝혀왔다.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이날 이낙연 지사 지명에 대해 "호남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균형 인사가 될 것"이라며 "협치와 탕평 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직접 밝혔다.

이낙연 지명이 보여주는 두 번째 의미는 '안정적 국정 운영'이다. 이낙연 지사는 호남 출신의 4선 의원으로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당 대변인을 거치면서 '품위 있는 언행'을 보인 것으로 평가돼 왔다. 여야의 신임을 두루받고 있는 인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알다시피 지금 상황은 하루 속히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비상 과도기다.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내각과 국회, 언론과 국민 여론을 두루 파악할 안정적 인사가 총리로서 첫 내각을 이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 ⓒ프레시안(최형락)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는 앞으로 국정 운영 노선에 대해서는 자신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민주당 대변인직을 맡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저는 같은 대통령 후보를 모셨던 처지이기 때문에 철학의 차이가 별로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야당과 소통 방식에 대해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들과도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며 "점접은 찾아서 키우고, 도저히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뒤로 미루는 지혜를 발견하면 얼마든지 정책 협력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정원 개혁'과 '대북 관계 개선',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는 '국정원 개혁'의 상징으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훌륭해서 제가 공약했던 '국정원 개혁'의 목표를 구현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행위를 근절하고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재탄생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훈 내정자는 "이번이 국정원의 정치 개입, 선거 개입, 사찰을 근절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반드시 국정원을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갖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훈 내정자의 두 번째 의미는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이다. 서훈 내정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두 번의 정상회담을 기획하고 실무 협상을 한 정통 '북한 협상 전문가'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 라인과 호흡을 맞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안정, 평화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훈 내정자 역시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금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꺼내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그럼에도 정상회담은 필요하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조건들이 성숙되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젊고 탈권위적인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서는 "앞으로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실장 임명을 통해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적이며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대통령과 참모들이 격의 없이 대화하는 청와대, 참모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는 청와대로 문화가 바뀌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1966년생으로 '86그룹 학생 운동권' 출신이며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필한 바 있다. 정무감각이 뛰어나고 여야 인사와 두루 잘 지낸다는 평을 듣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 실장 임명에 대해 "여당과 함께 가고 야당과도 늘 대화하며 소통하는 청와대로 바꾸겠다는 제 의지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성심껏 모시되, '예스맨'이 안 되도록 하겠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직언하고, 대통령과 격의 없이 토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임 실장은 또 "약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정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 대통령께 잘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