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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 "북한과 대화할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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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장관 "북한과 대화할 준비 돼 있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적 압박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적 선택지는 다소 뒤로 밀린 모양새다.

틸러슨 장관은 3일(현지 시각)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부처 직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현재 북한에 가하고 있는 압박이 "5~6 단계 정도"라면서 만약 북한이 군사행동과 같은 "제재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한다면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협조하는 기업이나 개인에 대해 방관한다면 미국이 직접 제3국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면서 중국 기업을 겨냥한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 시행 가능성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적절한 환경이 조성된다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틸러슨 장관 역시 "조건이 충족된다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적절한 환경'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틸러슨 장관이 "그들(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태도 변화나 행동을 조건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나 체제 붕괴, 한반도 통일 가속화 등을 하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은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3일(현지 시각) 국무부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틸러슨 장관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외교정책을 재편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대외 관계에서 인권, 자유와 같은 미국적 가치를 적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면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워 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가치를 적용하라는 조건을 (상대방에) 내걸면 우리는 우리의 안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하면 안보와 경제 이익에 장애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지적을 받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틸러슨 장관은 '정책'과 '가치'는 분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자유, 인간의 존엄성 등의 가치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정책이 바뀌어도 이러한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다른 나라들이 미국과 협력하는 관계를 원한다면, 미국은 그 국가들에게 "어떻게 그들이 사람들을 대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조치"를 요구해야 하고, 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에이피>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 이집트와 같이 최근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평가받는 나라의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의 인권 단체와 의회 의원들은 트럼프 정부가 인권을 경시하고 있다고 우려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인권 개선 노력에 실패하는 국가와 긴밀히 협력하려 한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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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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