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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계, '유승민 흔들기' 심야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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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계, '유승민 흔들기' 심야 쿠데타

유승민 몰래 홍준표 측과 단일화 협상 진행

후보 단일화 및 후보 사퇴 논란이 일었던 바른정당이 24일 저녁 의원총회를 열고 장시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적지 않은 의원들이 유 후보의 완주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날에도 일부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 저지'를 위해 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이른바 '반문' 단일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심지어 선대위원장인 김무성 고문도 단일화 제안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이날 저녁 7시 30분께 시작됐다. 유 후보는 강원도 유세를 마치고 서울로 이동해 회의에 참석했다. 유 후보는 회의가 시작되자 힘든 여건 속에서도 대선 운동을 돕고 있는 의원들을 격려하며 "남은 15일 동안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우리 선택(탄핵과 탈당, 창당)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 시간에는 초반에는 유 후보 완주 찬성 주장이 잇따라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길부 의원은 "단일화가 의미가 있으려면 단일화 후에 이겨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단일화가 실리도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내 일부가 문재인 당선 저지를 위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점을 근거로 '실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과 박인숙 의원 등도 완주를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박 의원은 지금 바른정당이 처한 어려움은 "유 후보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짚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보수 진영이 궤멸에 가까워진 상황이 애초에 난국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다리는 이미 끊어졌다"는 말도 남겼고 '돼지 흥분제' 강간 모의 논란이 일고 있는 홍 후보와 단일화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 외에도 이른바 유의동 김현아(자유한국당 소속) 김세연 김용태 의원 등도 '후보가 결심하면 누구도 이탈하지 말고 후보를 따라야 한다'는 등의 말로 완주를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바른정당 핵심 인사들이 이달 초부터 정작 유 후보 의사와는 상관없이 홍준표 후보 측과 물밑에서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것에 대해 비판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후보 또한 이런 협상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표현했다고 한다.

유 후보와 그 측근들의 강경한 '완주' 주장에도 김무성 선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단일화 제안을 주장하는 등 회의장에서는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김 선대위원장은 '보수 연대'의 명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타당에 단일화 제안을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계 이진복 의원은 자신의 탈당을 언급했고, 장제원 의원도 완주에 부정적인 취지로 발언했다.

지난 16일 기자들을 만나 사견을 전제로 유 후보 사퇴를 언급했던 이종구 의원도 "문재인 저지가 민심"이라고 말하며 후보직 사퇴를 재차 주장했다. 이은재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3당 '비문'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박성중 의원은 유 후보가 대선 출마 당시 약속했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지켜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김성태 의원은 "어떤 경우라도 (바른정당 소속) 33명이 분열돼선 안 된다"면서 "유승민 후보만 바라보고 가다가 지금 여론대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면 참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손자병법 2장에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 했다"며 "무모한 싸움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중요한 시점에 칼끝을 거두는 것도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 역시 "문재인 후보가 되는 건 막아야 한다"며 사실상 3당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황영철 의원은 유 후보가 당내의 단일화 주장에도 완주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무성계 권성동 의원은 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후보의 희생과 헌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이렇게 자기 생각만 하는데 누가 따라 가겠느냐"고 유 후보를 공격했다고 한다.

회의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복수의 참석자는 일부 의원의 단일화 및 사퇴 주장들 속에서도 후보 완주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모호히 봉합하는 분위기로 회의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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