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가 안철수 대선후보를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유세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오히려 후보에게 '득'이 아니라 '독'이 되는 모양새가 벌어지고 있다. 부적절한 발언 내용 때문이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8일 대구 유세에서 청중들을 향해 "여러분, 제가 하나 물어보겠다"며 "홍준표 찍으면 누가 돼요?"라고 물어 '문재인'이란 답을 유도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문재인 찍으면 문재인이 누구한테 먼저 가느냐?"며 "김정은이다. 그거 되겠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14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 말을 겨냥한 것이지만, 문 후보에 대한 색깔론으로 읽힐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다.
손 위원장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 한반도 평화를 이룰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께서 절대로, 절대로 안철수 찍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당 대표인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박 대표는 전주 유세에서 "문재인은 거짓말과 변명으로 호남을 무시한다. 우리 전북 인사들을 차별했다"며 "안철수가 대통령이 돼야 전북 출신 인사가 차별을 안 받는다"고 주장했다. 역(逆)지역주의 논란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은 대북송금 특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도 했다. 대북송금 특검이 노무현 정부의 정치적 실책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맞으나, 고인이 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골로 보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예우 측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