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정원을 초과해서 탑승권을 판매했다가 자리가 모자라자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유나이티드 항공사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 씨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유나이티드항공은 좌석이 정원보다 더 많이 예약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으로 좌석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비행기 안에서 무작위로 선발했다.
이 4명 중에 한 명으로 지목된 다오 박사는 예약 환자가 있다면서 비행기 탑승을 고수했고, 이에 항공사 측은 공항 경찰을 동원해 다오 박사를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다오 박사는 상체가 바닥에 끌린 채 경찰에 의해 끌려 나왔고, 그의 입술에서는 피가 흐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담은 영상 및 사진이 해당 비행기를 탄 승객들에 의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유나이티드 항공의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CEO는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직원들은 절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유나이티드 항공을 다시는 이용하지 않겠다는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한 때 뉴욕 증시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가 4%나 급락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무노즈 CEO는 내부 절차와 같은 문제가 되는 언급을 제외한 채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그는 "정말 끔찍한 사건이다.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가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을 향한 네티즌들의 분노 및 조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총을 들고 있는 군대나 무기를 들고 있는 폭력배 등이 비행기를 돌아보고 있는 사진과 함께 "자발적으로 내리실 분을 찾는다"는 문구를 올리면서 "이것이 유나이티드 항공의 새로운 모토"라고 비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나이티드항공이 미국 정부가 정한 규칙에도 부합하지 않는 내부 정책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주간지인
그러면서 그는 미국 교통부의 규칙에 대해 언급했다. 이 규칙에 따르면 항공사는 본인의 의사가 아닌데도 탑승을 하지 못한 승객들에게 비행기 상태에 대한 진술서를 제공해야 하고, 탑승 가능한 승객과 불가능한 승객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뉴먼은 "그럼에도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를 이행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에이피>통신에 의해 공개된 항공사 내부 메일을 보면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CEO는 회사 직원들에게 '(1000달러의 보상을 포함해) 직원들은 회사의 규정을 따랐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직원들이 교통부의 이 규칙을 따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나이티드 항공의 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먼은 "유나이티드 항공의 '운송 계약' 중 25번 규칙에 정원을 초과해 예약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승객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구체적 절차가 나와 있지만 자발적으로 내리지 않겠다고 하는 승객들에게 진술서를 주거나 비행기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는 언급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공개하지 않은 다른 절차가 없다면, 이 항공사의 공식 정책은 정부가 요구하는 부분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뉴먼은 또 "25번 규칙은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 해당 승객은 이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도 유나이티드 항공은 그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한 것"이라며 항공사가 해당 승객을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사고에 뒤이은 나쁜 평판은 회사의 주식을 깎아 먹을 뿐만 아니라 소송 역시 확실시된다"면서 "여기서 얻을 교훈은, 만약 당신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면 이런 멍청한 짓을 절대 하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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