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뉘앙스를 바꿨다. 상황에 따라 사드는 배치할 수도 있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는 10일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계속 핵 도발을 하고 고도화한다면 사드 배치가 강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문제는 '현 정부가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하고, 국회 비준 사항'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사드를 배치할 수 있다는 쪽으로 한 발 더 물러선 것이다.
문 후보는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협상장에 나오면 (사드) 배치를 보류할 수 있고, 북핵이 완전 폐기되면 배치가 필요 없게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대화도 대화를 할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남북 대화가 상당 기간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역시 '즉각 재개'였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취임하면 미국과 중국 중 어디를 먼저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해 12월에는 만약 집권한다면 "개성공단은 즉각 재개해야 하고, 금강산 관광도 우리 관광객들에 대한 안전 조치에 대한 확답을 받고 빠르게 재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집권하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즉각 재개")
이처럼 문 후보가 사드, 개성공단, 금강산 이슈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은 대선을 앞두고 '중도 보수표'를 의식한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역시 최근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바 있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