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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낙관과 자만 버리고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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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낙관과 자만 버리고 긴장해야"

안철수 겨냥 "이번에 정권교체 못 하면 역사의 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19대 대선 후보는 10일 "이번에 정권 교체를 못 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라며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정권 연장 세력'으로, 자신을 '정권 교체 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선까지) 남은 한 달, 우리는 두 가지와 맞서야 한다. 하나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 기득권 세력이다. 또 하나는 우리 자신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제가 정권 연장 세력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는데, 지금 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비전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문재인 안 된다'로 맞서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비전과 정책으로 진짜 정권 교체가 뭔지를 국민께 보여드리고 선택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후보를 따라잡은 데 대해서는 경각심을 표했다. 문 후보는 "우리 스스로 낙관과 안일, 자만과 오만을 일체 버리고 긴장하고 각성해야 한다"면서 "정권 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절박함보다 더 절박감을 가져야 이길 수 있다. 이번에 정권 교체를 못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마지막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을 호명하며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를 끝으로 선대위 인선이나 자리를 놓고 어떤 잡음도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각 캠프 책임자와 상의해 소외감을 느끼는 분이 없도록 잘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대표도 이날 안철수 후보의 오름세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미애 위원장은 "우리가 혹시라도 대세론이나 '정권 교체 당위론'에 안주했다면, 이제는 그것들과 과감하게 결별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단호한 개혁 의지로 가짜 정권 교체를 극복하고 진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할 때"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의 당선은 '가짜 정권 교체'라고 본 것이다.

이해찬 공동 선거대책위원장도 "열흘 전만 해도 낙관적인 분위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매우 긴장해야 할 중요한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촛불 민심에 얹혀 만들었다. 그 민심을 바탕으로 정권 교체를 못 한다면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지탄과 탄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9일 일부 조정을 거쳐 선대위의 윤곽을 잡았다. 지난 7일 발표한 공동 선대위원장 목록에는 안희정 캠프를 지휘했던 박영선 의원과 이재명 캠프를 지휘했던 이종걸 의원이 포함됐으나, 이종걸 선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반면 박영선 의원은 직책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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