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혼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지난 2008년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허경영 씨가 19대 대선을 앞두고 다시 화제다.
축지법을 쓰고 천리안을 가지고 있다는 등 황당 주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허 씨가 다시 한 번 대선 출마를 하겠다고 나선 것.
허 씨는 지난 3월 1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국민정치혁명연대 출범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끝나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탄핵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완전히 물러나면 황교안 권한대행이 사면 복권할 것으로 생각한다. 출마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허 씨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로는 문제가 있다. 2009년 출소한 허 씨는 형 집행이 끝난 이후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돼 2019년까지 대선을 비롯한 어떤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허 씨의 대선 출마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을 살았다면 형 집행이 종료된 후부터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며 "10년이 지나야 피선거권이 회복된다"고 밝힌 바 있다.
허 씨의 출마가 결국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지지자들이 황교안 권한대행이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몰려와 허경영 사면복권 촉구 시위를 벌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4일 집회에 참석한 국민정치혁명연대 관계자는 "황교안 권한대행이 사면 복권할 수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빨리 사면 복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집회 참석자는 "지금 다들 뽑을 대통령이 없다고 난리인데, 허경영이 나와야 한다. 일단 (다른 대선 후보들과) 토론을 하기만 하면 허경영이 모두 제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씨 본인은 지난 2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비밀리에 여론조사를 하면 허경영이 1위다"라고 주장한 적도 있다.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적어도 이번 대선에선 '허본좌' 허경영 씨의 기행을 보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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