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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오바마의 수렁'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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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오바마의 수렁' 되려나?

대공세 시작한 7월 이후 46명 전사…2001년 개전 이후 최대

오바마는 정말로 부시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 등 외국군의 한 달 사망자가 2001년 개전 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전쟁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15일 미 당국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외국군의 사망자가 7월 15일 현재까지 4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3명씩 사망한 꼴이다.

월별 사망자로는 지난해 6월과 8월에 이어 최대치지만 7월은 아직도 보름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현재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탈레반을 상대로 벌이는 대대적인 공격을 볼 때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이 같은 희생은 이라크와의 전쟁이 가장 격렬했을 때와 비슷하며, 2001~04년까지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의 한 달 평균 숫자의 20배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처럼 늘어가는 피해는 오바마 대통령의 병력 증파 계획의 결과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은 올해 안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현재 3만2000명에서 2배 이상인 6만8000명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새로 증파된 미 해병대 4000명이 이달 2일부터 탈레반의 집결지인 남부 헬만드 주를 공격하면서 희생자가 속출했다. 미군은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많은 지역을 점령하는 '검의 공격(strike of the sword)' 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탈레반은 도로에 매설한 폭탄과 자살 테러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사제 폭탄 공격은 미군에게 가장 위협적인 무기다.

미-나토군 대변인을 맡고 있는 그렉 스미스 소장은 "아프간 남부에서 미군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일어나는 (미군 피해) 사태는 이미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미군 증원 병력이 완전히 배치를 완료하는 9월까지 격렬한 전투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로이터=뉴시스

부시의 이라크 전략 답습…병력 부족으로 치안 공백 우려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의 과오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보다는 이라크와의 전쟁에 치중한 부시를 비판하던 오바마가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집중시키면서 장소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양상으로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 새로 파병된 미군은 각 도시와 마을마다 작은 진지를 세우는 방식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이 작전은 부시가 2007년 이라크에서 썼던 '증파(surge)' 전략과 비슷하다. 이라크 증파 전략은 결과적으로 폭력 사태를 줄였다고 평가되지만 그러한 성과가 나오기 직전에는 미군의 희생이 급속히 늘었었다.

그러나 아프간에서 미군의 희생이 예상보다 크고, 점령지역에서 안정을 유지하기엔 미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는 아프간군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이라크와 같은 양상이 펼쳐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검의 공격' 작전에 참여하는 아프간군은 650명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해병대를 이끌고 있는 래리 니컬슨 준장이 부족한 아프간군의 숫자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前 아프간 사령관 매키어넌 "난 실수한 적 없다"

▲ 데이비드 매키어넌 대장 ⓒ로이터=뉴시스
한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을 맡은 지 11개월 만인 지난 5월 전격 경질당한 데이비드 매키어넌 장군이 15일 가진 퇴임식에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지난 5월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미 사령관을 매키어넌에서 특수전 임무를 주로 수행했던 스탠리 맥크리스털 중장으로 교체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면서 재래식 전투에 익숙한 매키어넌보다 대 테러 전쟁에 전문적인 맥크리스털 쪽으로 쏠렸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주의 마이어 미군 주둔지에서 열린 퇴임식에 자신을 해임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등장한 매키어넌은 "(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수한 적 없다. (갑작스런 해임 소식에) 어리둥절함을 넘어 당황하고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매키어넌의 경질은 미군 내에서도 혼란을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전투에 치중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증파되는 시점이었고, 전투중인 지휘관을 경질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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