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사령탑'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미국 대선 기간 중에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 시각)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긴급 회동을 가졌다며 트럼프와 러시아 간 커넥션을 상원에서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지도부 역시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트럼프-러시아 커넥션'의 광범위한 조사를 수행하는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맥코넬은 조사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러시아가 미국의 대선에 개입했는지 들여다 볼 것이다.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간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관계를 조사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의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와 수차례 접촉한 것이 드러나면서 조사의 필요성을 더는 미루기 힘들어졌다.
이에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의회 조사가 언론에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와 러시아 간 커넥션을 적극적으로 활용,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빼겠다는 전략이다.
신문은 공화당 역시 이번 조사가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상원의 이같은 결정은 행정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권력의 중심을 의회로 돌려놓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즐겨 사용하던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그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언론들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MSNBC와 CNN은 도저히 못 봐주겠다.'폭스와 친구들'(폭스뉴스)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러시아 커넥션을 보도한 신문들이 정보기관에 의해 불법적으로 전달된 문건을 통해 기사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짜 스캔들"은 기밀 정보가 언론들에게 "마치 사탕처럼 나눠졌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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