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반기문 해명도 논란 "동성애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반기문 해명도 논란 "동성애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권장한 게 아니라 차별 안 된다는 것"…'신천지 연루' 논란도 해명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독교계 단체를 방문해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해 해명(?)했다. 여성과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권리 옹호는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이룬 대표적 '업적'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업적'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데다, 일부 발언도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반 전 총장은 24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만난 자리에서 "소수 성 보유자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일부 국회의원들도 공식적으로 비판하는데 그런 점도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유엔 헌장이나 만국인권선언에는 종교·인종·성별·연령·직업 귀천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 인권을 가진다는 게 불변의 원칙"이라며 "소수 성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 꽤 있다. 그들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차별하는 것은 안 된다. 그래서 제가 그런 주장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의 옹호자'인 전직 유엔 사무총장다운 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어 "그렇게 하라고 권장한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는 훼손돼선 안 된다,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라고 권장한 게 아니다'라는 말을, 그가 앞서 예로 든 '인종', '연령', '직업' 등에 대입해 보면 '흑인이기를 권장하지 않지만 흑인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 '늙기를 권장하지 않지만 노인을 차별해선 안 된다', '청소 일을 권장하지 않지만 청소노동자를 차별해선 안 된다'는 말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된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반 전 총장의 정확한 발언 내용이 "제가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인권, 인격이 차별받는 것은 안 된다는 뜻이고, 차별을 받지 않도록 여러가지 정책에 대해 지지한 것이다. 제가 권장해서 '당신들 그렇게 해라' 행위를 권장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까지 들어갔다.

김영주 목사는 이에 대해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측면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그것은 신앙적 신념과 상관 없이 인간에 대한 사랑에 대해 관점을 달리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9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인권이 침해받는다면 우리 모두는 작아질 것"이라며 "제가 이끄는 유엔은, 차별과의 싸움에서 작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감동적 연설을 하는 등 성소수자 권리 보호에 앞장서 왔다. 2014년에는 유엔 전 직원의 동성 결혼을 인정한다고 밝히며 "동성애 혐오에서 벗어날 것을 모든 유엔 구성원에게 촉구한다"고 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반기문은 '성소수자' 인권은 누구보다 진보였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자신과 종교 단체 '신천지' 연루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 바란다"며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여러 사람과 기념사진을 찍어 줬는데 (논란이 인 신천지 관련 인물은) 그 중의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념식에서 사진촬영 요청을 한 사람에게) '어느 소속이냐' 이렇게 할 수도 없고, 한국 여성이라 반가워서 찍었는데 악용될지 전혀 몰랐다"며 "신천지 사진을 SNS에 올려서 폄하하고 비난하는데, 그런 의도적 비난 행태는 고쳐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병들어간다"고 비판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