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를 선언했다는 이유로 KBS 출연 금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커지는 상황의 일이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 씨는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사실을 밝히고 관련 일을 "KBS 블랙리스트"로 규정했다.
페이스북 내용을 정리하면 황 씨는 지난 6일 KBS <아침마당> PD와 만나 오는 2월 해당 프로그램에 '맛있는 식재료 고르는 요령'을 주제로 출연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저녁 작가에게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황 씨가 이 사실을 항의하자 <아침마당> 제작진은 재논의하기로 했으나, 17일 오후 담당 PD에게서 교양제작국 단위의 결정이라며 재차 출연 금지를 통보 받았다.
황 씨가 더불어포럼 공동대표로 참여해, 방송 출연이 금지된 셈이다.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 800여 명이 참여한 모임이다.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상임고문을 맡은 더불어포럼에는 황 씨를 비롯해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등 23인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황 씨는 KBS의 이번 결정을 두고 "황당하였다"며 "(내가 직접) 출마 등을 통하여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니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것도 아닌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하였다는 것만으로 방송 출연이 금지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씨는 "방송 출연 금지자 명단이 작성되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아침마당>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황 씨는 밝혔다.
황 씨는 "KBS는 나에게 내 직업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라고 협박한 것"이라며 "이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이외에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들은 자신은 알지도 못한 채 출연 섭외에서 아예 배제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KBS 블랙리스트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황 씨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KBS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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