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서울광장 여는 것이 민주주의"

"노사모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분노를 풀어줘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정부의 서울광장 통제 등에 대해 "정치인은 정치적인 체면이나 정파를 버리고 자기를 던질 줄 알아야 한다"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가 지지가반인 강경보수층의 불만이 있더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를 지워해야한다는 것.

안 최고위원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분노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지지자들이 정부 여당 인사들의 조문을 막아서는데 대해 "문재인 전 실장이나 우리가 말려도 안 된다"면서 "'노사모가 그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야말로 일반 지지자들도 상당수인데 (분노를) 풀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국민의 뜻에 따라 광장을 열어줘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다"면서 "참여정부도 지지자로부터 욕도 먹고 질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최고위원은 이후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비석의 서체, 제작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무슨 내용을 담을 것인지, 고인께서 '작은 크기'라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가 작은 크기인가 등에 대해 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글이 담겨야 하지 않냐는 것이 내 개인적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추모재단이나 유고집 등은 장례절차가 다 끝나야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퇴임 후 1년 반 기록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전국 각지에 분향소가 설치됐는데 우리가 가봐야 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현재 봉하 분향소외에 서울 분향소에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상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는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