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이날 "공화국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체98(2009)년 5월 25일 또 한 차례의 지하 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 지역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인공지진은 이날 오전 9시 54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감지됐으며, 진도는 약 4.5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지질연구소(USGS)는 이날 진도를 4.7이라고 밝히고 있어 약간의 차이가 나고 있다. 함북 풍계리는 북한이 지난 2006년 지하 핵실험을 실시한 장소이기도 하다.
정부는 북한의 발표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진도는 3.5로 감지됐던 만큼 이번 진도 4.5 가량은 상당히 강력한 폭발력임을 보여준다. 3년 여 동안 핵무기의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다.
이동관 대변인은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고, 정확한 확인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에 나서는 한편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
| ▲ 2차 핵실험을 예고했던 지난달 29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조선중앙텔레비전> 아나운서가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외무성 대변인 '핵실험 하겠다' 선언 한 달여 만에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핵시험은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자신들의 장거리 로켓 발사(4월 5일)에 대한 의장성명을 발표(4월 13일)한 후 지난달 29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핵실험은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에 이뤄진 것으로 오바마 미 행정부를 향해 대북정책의 우선순위를 높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 결과 핵무기의 위력을 더욱 높이고 핵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게 됐다"며 "핵시험은 선군의 위력으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사회주의를 수호하며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이번 핵시험의 성공은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끼기 위한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리며 150일 전투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선 우리 군대와 인민을 크게 고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 사실 확인에 '신중'
한편, 미국 국무부는 24일 오후(현지시각) "현시점"에선 북한의 핵실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북한측의) 보도를 봤지만 현재로선 이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 "현재 더 많은 정보를 얻기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9차 아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하노이 대우 호텔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뒤 향후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장관은 나카소네 외무상에 이어 곧바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도 회담에 들어가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 장관은 "일본은 물론 이번 회의에 참석중인 중국과 러시아 등과도 긴밀하게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