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에 등록된 전화번호를 삭제한 것이 확인됐다. 대통령 탄핵소추 위원은 이 번호가 박근혜 대통령의 휴대전화 번호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12일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탄핵소추 위원은 "검찰 압수수색 당시 차명폰(일명 대포폰)에서 연락처를 삭제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영선 행정관은 "(휴대전화를) 조작하다 지워진 것"이라고 번호가 삭제된 것을 시인했다.
앞서 이 행정관은 자신이 소유한 휴대전화 관련, 개인용과 업무용, 그리고 대포폰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포폰 사용 용도를 두고 대통령 관련, 보안유지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행정관은 이 대포폰으로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2013년 두 달 동안 매주 주말 "최선생님 들어가십니다", "지금 들어가십니다", "홍부장님 들어가 대장님 보고 계십니다", "채혈한 것 내일 잘 챙기겠습니다" 등의 문자를 보냈다.
이 행정관은 탄핵소추 위원이 "그냥 (검찰에 휴대전화를) 주면 되는데 조작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검찰이 (비밀번호를) 풀어달라고 해서 조작했다"며 "하지만 당시 (압수수색 중이라) 굉장히 떨리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 조작을 못하자 '천천히 하시면 된다'라고 (검찰이)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휴대전화 번호의 삭제 원인을 긴장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탄핵소추 위원이 "비밀번호를 푸는데 전화번호까지 지워지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차 질문하자 이 행정관은 "글쎄요..."라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탄핵소추 위원은 이 행정관이 삭제한 전화번호가 박근혜 대통령의 전화번호가 아니냐며 "증인 대포폰으로 피청구인과 전화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 행정관은 "그 전화기에는 (대통령) 전화번호가 없을 뿐더러 그런(통화한) 적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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