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의 키를 쥐고 있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헌법재판소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인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헌법재판소 정문에 모습을 나타낸 이영선 행정관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헌재 안으로 들어갔다.
이 행정관은 지난 10월 보도된 이른바 '최순실 의상실 CCTV' 영상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로 닦아 최 씨에게 공손히 건네주는 인물로 등장했다.
유도 선수 출신인 이 행정관은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일 때 경호를 맡으면서 박 대통령과 관계를 맺었다. 이후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경호실로 배치된 뒤, 이후 제2부속실로 파견돼 근무했다.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영선 행정관은 고교 선후배 관계로, 안 전 비서관이 직접 이 행정관을 데리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에서 출입기록을 남기지 않고 출입하는 이른바 '보안 손님'들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씨는 물론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도 이 행정관이 출입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헌법재판소에서는 이 행정관 이외에도 류희인 전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조현일 세계일보 기자와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에 대한 증인 신문도 진행될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위기관리비서관이었던 류희인 비상임위원에게는 과거 정부의 위기관리 대처를 들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7시간' 동안 실책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등에게는 박 대통령 탄핵사유 중 하나인 '언론자유 침해' 의혹과 관련된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문건을 입수해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보도한 세계일보 조한규 전 사장은 보도 이후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