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날을 세웠다. 12.28 위안부 합의 1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부산 동구청이 일본 영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정부는 일본의 전쟁범죄 옹호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에 새누리당 소속 부산 동구청장이, 시민들이 세운 소녀상을 강제 철거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세계 어떤 나라가 가해국의 전쟁 범죄를 묵인하고 국정 교과서를 도입해 살아있는 역사를 지우느냐"며 "우리 정부의 태도가 이러니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하는 것 아니냐. 박근혜 정권의 친일 행태는 말할 수 없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2.28) 위안부 합의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했는데 참으로 어이없다"며 "한일 합의는 국회의 동의를 받은 바 없고, 대통령 서명도 없는 양국 협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철거할 것은 위안부 소녀상이 아니라 굴욕적 한일 위안부 합의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어제 일본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언급하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위안부 합의 해준 결과가 (야스쿠니) 참배였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상황이 이런데도 황교안 총리는 외교 협상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합의를 수정할 수 없다고 한다"며 "국민 감정과 정면 배치되는 안이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반성과 사죄 없이 끊임없이 전범을 추모하는 각료들로 (일본 내각이) 구성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우리가 군사 정보를 제공하고 위안부 합의를 하는 외교 정책은 수정돼야 한다"며 "정권 교체 이후 반드시 굴욕적인 한일관계에 변화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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