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외교통일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런 취지의 발언만 있었다"며 청와대의 브리핑이 허위임을 시인했던 권종락 외교부 1차관이 이번엔 언론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초점을 틀었다.
권 차관은 민주당 박상천 의원이 다시 이 문제에 대해 질의하자 "지금 확인해보니까 우리는 브리핑을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 언론이 부정확하게 보도한 것 같다"면서 "외교안보 관련 사항에서 왕왕 부정확한 보도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언론이 동시에 잘못 보도할 리가 없는데"라고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권 차관은 "제가 브리핑 스크립트를 갖고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동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하게 소개했고 대부분의 언론이 이를 주요하게 보도했다. 게다가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은 3일 오후까지도 청와대 취재지원시스템인 'e춘추관'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 청와대 취재지원시스템인 'e춘추관'에 남아 있는 이동관 대변인의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 내용. ⓒ프레시안 |
결국 애초 청와대 브리핑이 사실이 아님을 사실상 시인했던 권종락 차관은 실제 브리핑 내용과 다른 '브리핑 스크립트'를 제시하며 곧바로 "언론이 부정확하게 보도했다"고 또 다시 '허위진술'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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