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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 '진보단일화' 계속 난항…쟁점은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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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 '진보단일화' 계속 난항…쟁점은 비정규직

민주노총 울산본부, 민노당 배타적 지지 선언할 듯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울산북구 후보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당은 26일 오후 각각 수정안을 내놓고 실무협상에 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민주노동당은 '56:24:20'안을 제안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조합원 총투표 비중을 56%, 비정규노동자 의견수렴을 24%, 지역 유권자 여론을 20% 반영하자는 것. 반면 진보신당은 '35:35:30'으로 제시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몫에 대해선 총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다.

당초보다는 이견의 폭이 좁아진 것이지만 더 이상 진척은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 총투표 즉각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단일화 방안을 합의하지 못한 만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제시해놓은 마감시한인 이날 자정까지 조합원 총투표 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경우 민주노총은 당초의 정치방침대로 민노당 배타적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문제가 최종 쟁점

복잡한 숫자 싸움이 전개되고 있지만 쟁점은 비정규직 의견 수렴 정도로 집약되고 있다.
애초 쟁점이던 '울산북구만 따지냐, 울산 전체만 따지냐' 문제는 진보신당이 한 발 양보했다. 진보신당은 "조합원과 비정규직 의견수렴은 울산 전체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이견이 해소됐다.

하지만 비정규직 반영 비율에 대해 진보신당은 "울산 북구에서 연이은 패배는 결국 비정규직 소외 때문이 아니었냐"면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동자 반영 비율을 동등하게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 의견수렴 방식에서도 차이가 크다. 민노당은 홈페이지 등에 등록한 선거인단에 대한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자는 입장이고 진보신당은 전화여론조사나 면접여론조사로 하자는 주장이다.

이같은 방안은 일장일단이 있다는 지적이다. 투표조차 쉽지 않고 조직화 비율도 낮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선거인단에 등록하기가 쉽겠냐는 것이 진보신당 쪽 주장이다. 민노당은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일반 주민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구분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끝은 아니다"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민노당 김창현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북구 재선거 지지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노총울산본부 조합원총투표' 출마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하지만 진보신당 관계자는 "후보 등록을 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실질적 총투표가 실시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울산본부는 이날 오전 "조합원 총투표는 기본사항이다.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다"면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조합원 총투표를 즉각 수용하고 오늘 26일 24시까지 후보단일화에 반드시 합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울산본부는 총투표 무산 시 민노당 '배타적 지지방침 고수'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협상이 난항을 겪고 향후 전망도 밝지 않지만 양당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표급 회동이 재개돼 돌파구가 열리지 않겠냐는 것이 양당 주변의 '희망'이다.

한 관계자는 "다음 주(내달 4일) 정도를 실질적 마지노선으로 봐야하지 않겠냐"고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지지부진해질수록,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를 도출해내더라도 '본선'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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