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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버스 노조 "부패 막장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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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버스 노조 "부패 막장 드라마"

전·현직 간부들, 취업 빌미로 3억 9천만 원 뒷돈 받고 운영자금 술값으로 탕진...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을 빌미로 뒷돈을 받아 챙긴 노조 간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취업 대가로 구직자들에게 돈을 받아 챙긴 부산 시내버스 업체 전 노조지부장 김모(57) 씨 등 4개 버스업체 노조 전·현직 간부 4명을 업무상 횡령, 배임수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 등에게 돈을 건네고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을 부탁한 혐의로 박모(40) 씨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박 씨 등 39명으로부터 시내버스 운전기사 취업 청탁의 대가로 한 명당 500~1800만 원을 받았고 36차례에 걸쳐 모두 3억 9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건넨 39명 가운데 26명이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씨 등이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노조 대표가 채용 후보자를 추천하면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는 관행을 이용해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내버스 노조지부장은 3년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데 입사자 추천, 징계권, 배차관리권, 장학금 지급 대상자 추천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 문제의 전·현직 노조간부가 일한 곳으로 알려진 부산의 한 시내버스 회사 모습. ⓒ부산경찰청

이들 노조 간부들의 갑질횡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건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조합원에게 "수사기관에서 돈을 주고 입사한 사실을 자백하면 사쪽에 통보해 해고를 시키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자신들에게 비협조적인 조합원은 배차권을 이용해 운행이 어려운 노선에 배치하는가 하면 자녀 장학금 지원에서도 배제됐다.


이들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조합원의 흠집을 잡아 사쪽에 통보해 해고한 뒤 구직자한테 돈을 받고 빈자리를 채웠다. 매달 600만 원 가량인 노조지부의 운영자금은 집행부 간부들의 술값 등으로 탕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


경찰은 부산시에 시내버스 운전기사 공개 채용과 취업비리 연루 버스업체의 보조금 삭감 등을 뼈대로 하는 제도 개선안을 권고 조치했다. 경찰은 같은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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