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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 "찬성 30표 이상"…친박, 막판 부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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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 "찬성 30표 이상"…친박, 막판 부결 총력전

유승민·김무성 등 '찬성' 몰이…친박, 중간지대에 일일이 전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스팅보트'인 새누리당 비주류가 "흐트러짐 없이 탄핵안 표결에 동참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단언했다.

탄핵 소추안에 세월호 7시간이 명기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하였으나, 어쨌거나 이 때문에 발생할 이탈표 잡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친박계 또한 '갈팡질팡' 중인 중간 지대 의원들에게 개별 접촉을 하는 등 탄핵 반대표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을 증명하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무기명 투표 원칙을 깨는 '인증샷'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현재까지는 이철규 신보라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찬성표 행사 의지를 밝힌 상태다. 특히 청년 비례대표로, 주류 친박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신보라 의원은 "국가권력에 대한 국민의 무너진 신뢰는 이미 회복불능 상태다. 대통령의 마지막 메시지도 국정 수습보다 분노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청년 국회의원 신보라는 12월 9일 소신과 양심에 따라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탄성 표결하겠다"고 했다.

비주류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오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가 대화하고 제가 얘기를 나눠본 의원님들 200표보다는 상당히 초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탄핵 가결에 필요한 새누리당 의원 표(28표) 보다 많은 30~40명 사이의 의원들이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오로지 정의가 살아있는 공화국만을 생각하면서 탄핵 소추안 표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배포한 '정의로운 공화국을 위한 전진'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어떠한 비난도 책임도 피하지 않고, 그 어떤 정치적 계산도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탄핵 소추안 가결 시 대권 주자로 부상해 있는 자신에게는 불리한 국면이 굳어지더라도 소신 투표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유 의원은 "탄핵이 불행한 탄핵으로 끝나지 않고 정의로운 공화국 씨앗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대한민국은 왕조가 아닌 민주공화국이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법 앞에 평등한 공화국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 또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7시간이 탄핵 소추안에 포함된 데 아쉬움을 표하며 "그래도 탄핵 찬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탄핵 찬성 표가 30표 이상이라는 장담을 내놓고 있으나, 여전히 탄핵 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관련해 친박계의 물밑 설득 작업도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중립 지대에 있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면서 탄핵안의 문제점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 또한 "친박 핵심에서 의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 등을 통해 탄핵안을 부결하는 방향으로 설득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친박계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등은 전날 최순실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등 자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를 주장하며 관련 증인을 추궁한 것을 두고 맹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에게 제공했다는 100여 벌의 옷과 30~40개 가방을 최 씨가 대납한 것이라면 '명백한 뇌물죄'가 된다고 한 발언이 특히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뇌물죄로 인정될 수 있는 그런 심문 조사를, 추정만 가지고 전 국민이 보는 생방송에서 할 수 있느냐"며 "그런 주장을 하려면 당을 깨고 나가라"고 비박계를 공격했다.

비주류인 김성태 의원은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회의장 안에서 언쟁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망하고 좌절한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여전히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을 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답했다.

탄핵 소추안 표결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든 이후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 간 충돌에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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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얀 기자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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