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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울산 진보 원탁회의' 제안…진보신당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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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울산 진보 원탁회의' 제안…진보신당 "찬성"

원칙적 합의… 후보 선출 '룰' 확정까지는 험난

민주노동당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15일 오전 민주노총 울산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강 대표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포함해 모든 진보정치세력이 원탁테이블에 모여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선거전략, 후보단일화 해법을 공동으로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역시 "노동, 복지, 민생차원의 (선거) 진보연합에 대해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울산의 승리는 진보세력이 다시 합치는 계기가 될 것"

이날 강 대표는 "2월 국회에서 입법전쟁은 다시 시작된다"면서 "MB악법을 저지하지 못하면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 위기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위중한 상황에 민노당이 울산을 찾았다"면서 "민노당의 악법저지투쟁의 연장선에 울산북구 재 보궐선거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의 현역 의원은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이다. 하지만 윤 의원은 지난 1월 초 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바 있다. 3월 말까지 확정판결이 나면 이 지역에서도 재보선이 열리는 것.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은 민노당의 요구가 아니라 전 국민적 요구이다"면서 "울산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진보정치의 중심에 노동자가 확고히 서야 하고, 그 노동자의 중심에 울산이 확고히 서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에서의 진보진영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공식화하는 것이며, 진보세력이 다시 하나로 합치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민노당은 분열로 여러분께 실망을 안겼다"면서도 "그러나 진보정치 분열에 뒷짐 지고 있을 민노당이 아니다"면서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강 대표는 원탁회의 대상으로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포함한 모든 진보정치세력'을 꼽으며 "진보진영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 진보정치가 중심이 되는 광범위한 반MB전선을 구축해 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민노당이 서울시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진보신당 등과 진보연합'에 대해 '매우 찬성' 36.9%, '대체로 찬성' 41.6% 등 '찬성한다'는 의견이 78.5%로 나타났다.

진보신당 특히 울산북구 후보로 나서려 하고 있는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민노당 당원들의 거부감이 적지 않지만 현실적 연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높은 것.

점증하는 단일화 압력, 누구도 뿌리치기 힘들어

민노당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반MB 전선에 대한 필요성 자체는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무조건 선거 승리를 위한 연합이 아니라 민생, 노동, 복지에 관한 진보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소한 민노당과 연합 전선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는 이야기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양측이 모두 울산북구 선거연합에 대해 찬성하고 있지만 남은 숙제가 더 많다. 쉽게 말해 과연 누가 양보하겠냐는 것.

'울산 북구'의 상징성은 물론이고 양당 모두 1석이 매우 목이 마른 상황이다. 현재 양당과 울산 북구 주변에서는 민중경선, 여론조사 등 갖가지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실시될 민노당 중앙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대강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역시 16일 울산 현지에서 대표단 회의를 갖는다.

양당 당원은 물론 민주노총 조합원에게 후보 선거권을 개방해야된다는 대원칙 자체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선거권 개방 범위,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동반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에 대한 진보진영의 반감, 성폭력 사태로 인해 최악의 위기에 처한 민주노총 상황 등이 단일화 압력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조국 교수는 한 언론 칼럼을 통해 '울산북구 재보선 후보와 내년 지방선거 울산 시장 후보를 분담하라'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양당 중 어느 한쪽이 먼저 테이블을 걷어차고 나설 경우 '분당 책임론'이 재연되면서 엄청난 비난에 노출될 것이 뻔하다. 이런 까닭에 "결국 어떻게든 단일화가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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