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부 의원들, '탄핵 촉구 밤샘 농성' 돌입

민주당 "국민의당 '5일 탄핵 중재안' 환영…지도부에 탄핵 시점 위임"

국민의당이 오는 5일 임시 국회를 열어 탄핵안을 처리하자는 방안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1일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당 지도부에게 탄핵안 발의 시점에 대한 권한을 위임했다. 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 비박근혜계를 압박하자는 차원에서 '탄핵 촉구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이 5일 본회의를 전제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환영할 일이다. 탄핵안 처리에 야 3당이 함께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여야 간) 5일 본회의 일정이 합의되지 않아 절차적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탄핵안 발의 시점은 지도부에게 일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시 회의를 잡으려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탄핵 발의 시점을 지도부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도종환, 이언주, 홍영표, 남인순, 진선미, 김정우, 유은혜, 송옥주, 유승희, 위성곤,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탄핵 촉구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여건이 안 돼 오늘 (탄핵안을) 발의하지 못한 데 국민에 대한 죄송함과 향후 야 3당이 공조해 새누리당의 협조를 얻어 당의 안을 관철해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가능한 의원들이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탄핵 처리 문제는) 여당과 야당이 합의하고 타협하는 다른 정치적 문제와는 다르다"면서 "국민 요구가 다르지 않고 '대통령 즉각 하야' 하나로 일치한다. 그런 점에서는 새누리당이 국민적 요구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함께 공유하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탄핵안 발의 시점 가운데 정기 국회가 예정된 오는 2일과 9일을 두고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관련 기사 : '박근혜 탄핵안' 2일 처리, 국민의당 반대로 무산)

국민의당은 합의 결렬 직후 연 의원총회에서 세 가지 중재안을 두 야당에 제시했다. 첫째, 2일 발의→8일 본회의 보고→9일 본회의 표결, 둘째, 1일 또는 2일 발의→2일 보고→5일 임시회 소집 후 표결, 셋째,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퇴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7일까지 기다린 뒤 발의→8일 본회의 보고→9일 본회의 표결안이다.

정의당도 오는 5일 본회의 처리 방침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민의당 거부로 2일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것은 유감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탄핵을 하는 것이 국민의 명확한 뜻이므로 정의당은 이를 고려해 5일 탄핵안 의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며 "향후 일정은 심상정 대표에게 일임했다. 내일 오전 중 야3당 대표 회동을 추진해 5일 탄핵안 의결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