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한나라당에도 좌파적이고 친북성향 사람 있다"

다음 아고라에 글 올려… 원희룡· 남경필 겨냥?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인터넷 공간을 통한 대화를 시도 중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한나라당에도 다소 좌파적이고 친북한정권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실명을 적시하진 않았지만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과격노조=친북=좌파=반개혁?

정 의원은 2일 다음 아고라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개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연초 광주전남지역의 한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하려다가 저지당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들의 서슬이 퍼런 얼굴에서 '나는 개혁가야, 이 더러운 반동들아!'라는 표정을 읽었다"말했다.

그는 "이 사회의 정의와 기본적인 권리의 보장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결코 정의롭지 못한 폭력을 사용하고 또 남의 권리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질타하며 민노당 강기갑 대표를 그 실례로 들었다.

정 의원은 "학생들뿐 아니라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라면서 "최근에는 국회에서 어떤 수염을 기른 분이 이런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자신들의 독선과 오만까지도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삼는 소위 '개혁'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한 번 보자"면서 "진보나 좌파나 친북이라 해서 개혁이 아니며, 마찬가지로 보수나 우파나 반북이라 해서 반개혁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에도 다소 좌파적이고 친북한정권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당내에서 누가 봐도 잘못된 일에 대해 외면하거나 심지어는 옹호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렇다면 그는 개혁이 아니고 반개혁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개혁파에 대한 직격탄을 날린 것. 그는 "과격노조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이 옳다면, 그 과격노조를 바로 잡는게 개혁일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그 과격노조가 진보좌파 친북이라 해서 개혁세력이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노조=친북=좌파=반개혁' 공식에 대해 다음 아고라에서는 비판적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