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일부 차관급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대상자 전체 6명 중 3명이 '강만수 라인'으로 분류될 정도여서 논란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국방부차관 자리를 꿰찬 장수만 조달청장(고려대 경제학과)의 경우다. 장 청장은 강 장관과 경남고 선후배 사이인 데다, 재정경제원 종합정책과장과 공보관 등을 거친 뒤 대선캠프에선 강 장관의 '747 공약' 설계를 도왔던 인물.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조달청장에 임명됐다. 경제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국방부 요직에 배치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기도 하다.
장수만 조달청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권태균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도 마찬가지다. 재정부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장 및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권태균 실장은 지난 해 3월 지경부 무역투자실징(1급)에 승진 발령되면서 "강만수 후광 효과가 아니겠느냐"는 뒷말이 무성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에 임명된 하영제 산림청장 역시 경남고 인맥으로 관가에선 '강만수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가 산림청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강 장관의 막후 입김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강만수 경제팀의 교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강만수 인맥'의 승승장구는 강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역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 장관 본인도 장관 경질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여전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이날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에 민승규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역시 차관급인 농천 진흥청장에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산림청장에 정광수 산림청 차장을 각각 내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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