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결국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지난 19일 단행된 개각 과정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사의를 표명한 강 장관이지만, '현직'에서 채 물러나기도 전에 자리를 옮겨 이명박 대통령을 계속 보좌하게 된 것.
실제 강 장관의 국가경쟁력위원장 내정설과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통령이 강 장관을 어떤 식으로든 곁에 두려고 할 것"이라는 예측과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공존해 왔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한 해 1기 경제팀이 꿋꿋하게 일관된 태도로 경제위기에 잘 대응해 왔다"면서 강 장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내면서 그의 국경위원장 내정은 급물살을 탔다.
강 장관은 다음 달 중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끝날 때까지 장관직을 수행한 뒤 곧바로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자격으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게 관여할 전망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장의 끊임없는 사퇴압박 속에서 결국 물러난 강 장관이기에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도 공식 출범
한편 청와대는 역시 이 대통령과 가까운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날 출범하는 국가브랜드위는 지난 2002년부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이미지위원회를 대체해 설립된 것.
청와대 측은 "기존 국가이미지위원회가 정부 내 조정기능의 미비와 민간과의 협력기능 부재로 1년에 한 번 정도 회의만 여는 형식적인 위원회 활동에 그쳤다"면서 "국가브랜드위는 범국가적 브랜드 제고 활동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위원 31명과 관련부처 장관, 공공기관장 등 정부위원 16명이 참여하는 국가브랜드위는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나라키움 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날 현판식에서 어윤대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저평가 문제는 우리 상품 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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