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5.6%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1분기 이후 처음 기록한 역성장이며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1분기(-7.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분기 성장률이 최악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한국경제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1998년 -6.9% 이후 최악이다.
경제가 후퇴함에 따라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 이후 최악이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자료 : 한국은행 제공). ⓒ프레시안 |
4분기 경제가 곤두박질 친 주된 이유는 민간소비 침체다. 경기가 본격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민들이 지갑을 꽁꽁 닫아걸어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대비 -4.8%를 기록했다. 1998년 1분기 -14.6% 이후 가장 저조했다.
소비감소에 발맞춰 생산도 본격적으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4분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은 각각 -16.1%, -4.0%를 기록했다. 소비감소-생산감소-실질임금 감소-소비감소로 이어지는 최악의 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재고를 제외한 4분기 내수는 전기대비 5.0% 감소했다.
유일한 버팀목이던 수출길도 막혔다. 전 세계 경기침체 영향을 이기지 못해 4분기 재화수출은 전기대비 11.9% 감소, 지난 197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수출 감소 이유로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이 부진했다"는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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