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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 "김석기, 부하를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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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 "김석기, 부하를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무궁화클럽 전경수 회장 "과잉충성심에서 불거진 참사"

장윤석, 신지호 의원 등 한나라당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이 용산 참사를 '도심 테러'로 규정하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옹호하고 나선 데 대한 비난 여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ㆍ현직 경찰관들 모임인 무궁화클럽의 전경수 회장은 "진상 조사 후 위법성이 드러난다면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장간첩이라든지, 적군이 침입하여 농성을 벌인다고 하면 대포나 소총으로 무작정 사살하고 탱크로 뭉개버릴 수도 있겠지만 국민을 위한 경찰권 발동은 필요한 최소화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이 저질러 놓은 짓에 경찰이 뒷청소"

전 회장은 22일 오전 SBS 라디오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중하위직 경찰들의 고충을 전했다.

그는 "지휘관을 잘못 만나면 그 부대의 운명이 바뀌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면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지위 행태를 맹비난했다.

전 회장은 "경찰이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고 관여하는 그 자체가 업무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정치권이 저질러 놓은 짓에 꼭 경찰이 뒷청소를 해야 된다는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촛불시위 때도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그렇게 정부와 국민과의 갈등 속에서 경찰이 몰매를 맞고 곤욕을 치르지 않았냐"라면서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도 보면 뉴타운 건설이라는 명제 아래서 다수의 사망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일종의 세입자라는 것은 사회적 약자고 뉴타운 건설을 위해서 필요한 관계 건설의 회사 중심 격렬한 갈등에 또 경찰이 끼어들어가 망신을 당하는 모습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참사가 벌어진 용산 4지구는 주상복합 재개발 지역인데 전 회장이 뉴타운 지구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전 회장은 이어 이번 경찰의 진압 방식과 총책임자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을 가했다.

그는 "물대포를 쏘고 컨테이너 박스에다 경찰을 태워가지고 기중기로 끌어올려서 무너져가는 옥상에 끌어올려놓은 그 자체가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인 방법이 아닌가"라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부하를 컨테이너에 태워서 죽음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이다"며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전 회장은 "정치권과 국민 중심 속에서 중립을 지키라고 경찰청장 임기제를 둔 것인데 지키지 못한 가운데 신임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자의 과잉 충성심에서 불거진 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공대 투입이 불가피했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된다"고 단언했다. 전 회장은 "농성자들이 화염병을 가지고 있으면 얼마나 가지고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노사분규와 철거지역에서만 '맹활약'한 경찰특공대

전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현직 경찰 간부는 "김석기 청장 구속 운운 한 것은 너무했다고 본다. 그런 발언은 경찰 조직의 의견을 대변할 수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간부는 "정치권 뒤치다꺼리에 경찰을 투입하는 행태에 대한 불만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83년 북한 특수부대 등의 테러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창설된 경찰특공대는 노사분규, 철거분규 등 사인 간 분쟁상황에 주로 투입됐다.

지난해만 해도 경찰특공대는 6월 경복궁 앞 촛불집회, 10월 가산디지털단지 기륭전자 노조원 농성에 각각 투입됐다.

경찰특공대는 2005년에도 경기 오산시 수청동 철거민 농성현장에 투입됐고 2000년에는 롯데호텔 노조원들의 농성을 진압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경찰특공대는 강력한 물리력으로 집회나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한편 이날 고 김남훈 경사의 영결식에 참석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불법폭력 시위로 경찰이 희생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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