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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배후세력? 오바마도 빈민운동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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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배후세력? 오바마도 빈민운동 출신이다"

"MB, 그 인생철학이 바뀌겠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현 정권은 툭하면 떼법 떼법 운운해오지 않았나? 한 마디로 국민을 떼쓰는 어린애 정도로 바라보는 건데, 저열한 정치의식이 이러한 참극의 진정한 배경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용산참사의 근본적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지목했다.

진 교수는 2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청와대의 이후 행보에 대해 "(촛불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국민들이 분노가 거세면 사과하는 듯이 머리를 조아리다가 또 분노가 사그러들면 꼬투리 잡아서 항의시위나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잡아 가둘 것이다. 그 인생철학이 바뀌겠나?"고 내다봤다.

"배후세력 있으면 또 이렇게 진압할거냐"

'전철연 등 배후세력이 과격시위가 원인이다'는 경찰과 정부 측의 주장에 대해 진 교수는 "사망자 중에 보니까 70대 노인도 계시던데 그 분이 무슨 반체제 운동권도 아니고 제가 볼 때, 배후 운운한 이러한 경찰의 변명은 앞으로도 동일한 사태가 벌어지면 자기들은 계속 동일하게 대처해서 동일한 참사를 일으키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고 질타했다.

그는 "그 분들(전철연등 외부인들이)이 거기서 점거 농성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빈민운동 했다. 어느 사회에서나 그러한 빈민 운동 하는 분들이 있고, 예컨대 농민 대회에서 농민들이 시위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농민 단체에서 당연히 거기 들어와 있는 것이다"고 풀이했다.

진 교수는 "경찰에서 무리하게 진압을 한 가운데 그 사람들이 불에 타서 숨지는 그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 그게 문제의 핵심이다"면서 "앞으로도 배후세력의 지원을 받는 점거농성은 이런 식으로 진압해서 참사를 일으킬 것인가 저는 이렇게 역으로 묻고 싶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의 전례와 비교해보자"

'농성자들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돌을 던져서 진압에 나섰다'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진 교수는 "정작 돌 맞았다는 시민은 하나도 없고 그 다음에 나오는 게 경찰들이 맞았다, 네 명이서 맞아서 멍이 들었다는 것이다"면서 "경찰이 접근하니까 돌을 던지는 것이다. 경찰이 진압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대응하는 과정 속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 건데 인과관계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 상황이 참사가 충분히 예측 가능했는데도 그런데서 병력을 투입하는 것은 제가 볼 때에는 거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경찰특공대가 재난 발생 시 인명구조용이라고 하는데 가만히 뒀으면 안 죽었을 사람들인데 괜히 투입해서 여섯 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것이 참 역설적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찰청장에 내정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촛불집회 때 성공적으로 진압을 한 게 이번 인사에 주요한 이유가 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래서 경찰청장 내정 기념으로 무리하게 첫 작품을 선보이려다가 이런 참사를 빚은 게 아니냐는 시각들이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그 시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농민 한 분이 경찰 과잉 진압으로 사망했을 때 대통령이 사과하고 경찰청장이 옷을 벗었는데 이번에는 한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다"면서 "대통령은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할 것이고 어청수 경찰청장도 명예롭게 물러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김석기 내정자는 지금쯤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그리고 뭘 해야 할지 본인이 더 잘 아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저열한 정치의식이 참극의 진정한 배경"

진 교수는 화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떼법 운운하는 저열한 정치의식이 이러한 참극의 진정한 배경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리고 실제로 경찰에서도 이러한 정권의 뜻을 떠받들어서 떼법 지수라는 정말 웃지 못한 이상한 지수까지 만들어가면서 정권에 충성해오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개각 다음 날 참사가 난 이 대통령이 운이 없다'는 세간의 이야기에 대해서 그는 "'그렇게 본다면 청와대에서 무당 불러서 굿을 하거나 아니면 영빨 좋은 소망교회 목사님 모셔다가 축복기도를 받아야 할 일이다"면서 "제가 볼 때에는 모든 일에는 인과 관계가 있다. 이번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자꾸 그 사이야 검찰과 경찰을 내세워서 쌍칼을 휘두른 것이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게 한 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면서 "왜냐하면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국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을 것이고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계층들은 자살이라든지 농성이라든지 아주 극한적 저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용산 참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어제 보니까 정 의원이 현장 방문했다고 하는데 지금 그 분 회사에서도 굴뚝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한테 음식 올려 보내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철거민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에 관련된 문제가 진짜 국회에서 논의가 된다면 그 사람들이 왜 농성을 하겠냐?"면서 "현실의 물리적인 충돌을 의회 내의 합리적인 논쟁으로 바꿔놓는 게 대의제 민주주의인데 '자꾸만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 이러는데 이런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 도대체 국회에서는 뭘 갖고 정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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