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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자들 20일 첫 모임…文·安·朴 등 7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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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도자들 20일 첫 모임…文·安·朴 등 7명 대상

이재명도 참석…안희정·김부겸·손학규 일정 조율 중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정치권, 특히 야권의 조직적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문재인·안철수·박원순·이재명·안희정·손학규·김부겸 등 야권 대선 주자 최대 7인이 모이는 회동 일정이 발표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인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1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오늘 오전 김부겸, 박원순, 손학규, 안희정, 이재명, 문재인 측에 전화로 이번 일요일인 20일 점심에 만날 것을 제안드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현재 김부겸 의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은 '참석하겠다'는 확답을 줬다"며 "손학규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누가 먼저랄 것도, 누가 중심이랄 것도 없이,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모여 붕괴된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길을 찾고 광장의 민심이 정치영역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박원순 시장은 '야당·정치지도자·시민사회 대표 원탁회의'를 제안했고, 8일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함께 국정 수습 과정을 만들어 가자"며 '정치 지도자 회의(가)'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 15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대통령) 퇴진 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즉 이들이 공통적으로 제안한 연석회의의 첫 모임이 오는 20일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제안은 약간씩 내용적 차이가 있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야당, 시민사회,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모임을 제안했다. 박원순 시장은 '야당, 시민사회'까지다. 또 문 전 대표와 박 시장은 모두 여당인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이런 형식의 연대체에 참석하는 데에는 부정적이다. 반면 안철수 전 대표는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데 부정적이고, 대신 새누리당 비박계까지 포함한 '책임 있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 쪽인 김 대변인에게 기자들이 '여당 정치인들은 이번 회동에 참석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여당 쪽 분들도 많이 만났었는데, 지금 상황에서 뜻을 같이하는 야당 분들이 먼저 만나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초청 대상자들로부터) 있어서 일단 20일에는 이렇게 모이기로 했다"며 "여당에는 제안을 안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회동 의제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며 "대통령 퇴진 여부 등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 측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제안에 대해 찬성하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결과물을 함께 내놓기 위해서라도 실무논의를 통해 만나서 무엇을 논의할지 사전에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 측도 "박 시장과 안 대표가 합의로 제의해 성사된 회동"이라고 확인하며 "박 시장은 어떤 형식의 회동이든 참여해 공동 테이블을 만들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재명 시장 측도 "특정인에 대한 배제 없이 열린 회의라면 우리가 제안한 '구국회의'의 취지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참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 쪽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내일 귀국한 후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희정 지사 측은 "주요 정치 지도자들의 만남은 필요하다고 본다"며 "오늘 야3당의 합의사항을 확실히 뒷받침하기 위한 의제들을 조율한 후 만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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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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