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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최재경 수석은 공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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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최재경 수석은 공유할까?

[기자의 눈] 세월호 진실 규명, 이제 진짜 시작이다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 교체됐다. 최재경 법무연수원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이력이 눈길을 끈다. 숱한 궁금증이 물 위로 떠오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왜 그를 골랐을까?

유병언 놓친 최재경, 현 정부 공직 제안 예상했나?

검사 출신인 최재경 수석은 전직, 현직 대통령의 민감한 부위를 모두 건드려 봤다. 박근혜 대통령의 역린은 여전히 '세월호 참사 당시의 7시간'이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 대통령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 우린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최재경 수석은 인천지방검찰청장 시절 세월호 관련 수사를 담당했다. 부실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었다. 의혹의 핵심에 있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구원파' 지도자)을 검거하지 못한 책임을 졌다. 그는 검찰을 떠난 뒤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검찰에서 손꼽히는 특수수사 전문가였던 그가 유병언 전 회장을 놓친 건 우연이었을까? 실수, 혹은 무능 때문이라면, 책임이 무겁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었던 수사를 망쳤다.

그렇다면, 임명직 공직을 현 정부에서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게 상식이다. 그런데 그는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았다. 공직을 또 맡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모양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걸, 그는 알고 있는 건가? 현 정부 수뇌부와 공유하는 비밀이 있는 건가?

이명박-박근혜, 어떤 교감 있었나?

이번엔 전직 대통령의 역린이다. 최재경 수석은 검찰 재직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BBK 사건도 담당했었다. 당시 그는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다.

최재경 수석 임명 발표가 나자마자, 온라인에선 "차기 정권은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라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화제가 됐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런 여론 전개다.

박 대통령의 약점을 가장 많이 아는 게 누구일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 전 대통령 편에 섰던 정두언 전 의원은 2007년 8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낱낱이 밝히면 온 국민이 경악하고, 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며칠 동안 밥을 못 먹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 진영이 수집한 정보, 그리고 아마도 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기에 확보했을 정보는 어떤 것들일까? 최태민 씨 일가와 박 대통령 사이에 대해, 지금껏 알려진 것과는 다른 내용이 있을까?

공교롭게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을 겨냥했다고 알려진 롯데 그룹 비리 수사 역시 흐지부지 끝났다. 이 전 대통령 측과 박 대통령 사이엔 어떤 교감이 있었던 걸까?

최태민 의혹, 소문이 사실이 됐다세월호 참사 '대통령의 7시간'도?

박 대통령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며칠 동안 밥을 못 먹고 있다. '일간베스트'(일베) 이용자들은 진작 등을 돌렸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마저 회원 탈퇴 요청이 잇따른다. 정두언 전 의원이 이야기했던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 이제 뭐가 더 남았을까?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을 둘러싼 온갖 소문이 다시 날개를 달았다. 사이비 교주 최태민 씨 일가의 전횡에서, 우린 소문이 사실이 되는 장면을 봤다. '대통령의 7시간'을 둘러싼 온갖 소문도 그렇게 될까. 솔직히 두렵다. 소문이 너무나 참담하고 끔찍한 탓이다. 그 가운데 일부만 사실로 드러나도, 우린 한참 동안 밥을 제대로 못 먹을 게다. 박 대통령을 좋아하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싫어하던 이들까지도.

"인신 공양의 사교대기업이 축복 받는 동안, 물에 빠져 죽고 물대포 맞아 죽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최근 기독교 신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인신 공양의 사교(邪敎)"라고 했다. 대기업들은 그들에겐 푼돈인 미르·K스포츠 재단출연금을 '헌금'으로 내고 "재빠른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도 했다.

"대기업들은 헌금의 응답으로 세제 혜택, 규제 완화와 같은 축복을 받았다. 같은 시간 어떤 국민들은 물에 빠져 죽고, 어떤 국민은 물대포를 맞고 죽었다. 어느 한쪽이 헌금으로 인한 축복을 누리는 동안 어느 한쪽이 죽임을 당하는 체제를 우리는 인신 공양의 사교라고 부른다."

대기업에게 축복이었던 규제 완화. 그 구멍으로 세월호가 침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그래서 "인신 공양의 사교"를 끝장내는 일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박근혜 퇴진시킬 것"

1일 오전 11시,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국 선언을 했다. 청와대가 보이는 곳, 바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날 "현 국정 파괴 사태가 세월호 참사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하지만 증거 인멸 가능성은 물론이고 수사 권력을 쥐고 있는 집권 세력이 그대로 있는 한 진실은 밝혀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범국민적 연대로 박근혜를 퇴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이제 진짜 시작이다.

▲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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