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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미FTA 동의안 '일방' 상정…MB 당선 1년 세리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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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미FTA 동의안 '일방' 상정…MB 당선 1년 세리모니?

해머ㆍ소화기 등장…민주당 "장외투쟁 돌입" 선언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박진 외교통상위원장의 예고대로18일 오후 2시 상정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여야의 격돌 속에 상정됐지만 통외통위는 이 상정안을 이날 바로 처리하지는 않았다.

이날 회의장 안에는 박진 위원장 외에 한나라당 정옥임, 구상찬, 황진하, 김충환, 홍정욱, 정진석, 정몽준, 이범관, 이춘식,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들어가 있었다.

해머, 빠루, 소화기…전쟁터 방불

▲ 외통위 개의 시간이 되자 직접 해머로 문을 부수고 있는 민주당 외통위 간사 문학진 의원 ⓒ프레시안

외통위 의원 정수는 29명이고 회의장 안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이 상정 정수인 1/4을 넘겼기 때문에 상정 자체에는 무리가 없었다. 회의장 바깥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당직자들의 돌파시도가 이어졌지만 바리케이드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굳게 닫힌 회의장 안에서 상정 처리가 진행되는 동안 격분한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직접 해머를 들고 위원장실 문을 내리치기도 했다.

이 와중에 회의장 안에서는 바깥쪽으로 소화기가 분사되기도 하는 등 치열한 '전투'가 진행됐다.

상정을 마친 한나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허탈해 하는 야당 당직자들을 향해 "수고했어"라는 야유를 남긴 후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외통위 회의장에 뒤늦게 진입했지만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민주당 "장외투쟁 돌입하겠다"

▲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하고 빠져나간 외통위 회의장에 들어선 민주당 의원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난장판이 된 회의장을 바라보고 있다.ⓒ프레시안

그야말로 '사력'을 다했지만 비준동의안 상정을 막지 못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향후 비준동의안 처리를 막기 위해 진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의 단독 상정 직전 "민주당은 장외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나라당에)통보했다"고 선언했고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이번 상정은 원천적 무효임을 선언한다"면서 "이 땅의 민주시민들과 더불어 한미 FTA 졸속비준에 반대하는 모든 야당과 더불어 원천무효 투쟁을 힘있게 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한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의회민주주의에 종말을 고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한나라당은 오늘 상정에 대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피해 계층과 분야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한 후 상정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권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한미 FTA는 참여정부의 최대업적이라고 노비어천가를 불러왔던 민주당은 지금은 실력행사로 막겠다고 나섰다"면서 "불과 10달전 회의장 점거를 해서 처리했던 민주당이 지금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정도 못하게 물리력을 행사하고있다. 노무현 정부의 단물을 다 빨어먹고 나서 정권을 잃고나니 생떼를 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대표의 말대로 한미 FTA 비준안에 이어 비준동의안도 상임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 하에 상정된 것이다. 지난 2월 민주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김원웅 당시 외통위원장은 민노당 의원들의 점거에 대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채 비준안을 상정했었다.

국회의 '전운' 당분간 계속될 듯

한편 19일에는 뜨거운 감자인 언론관계법 등이 기다리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개의가 시도될 전망이라 국회의 전운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투'과정에서는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처투성이가 된 여야 당직자, 국회경위들이 즐비했다.

지난 17일 새벽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던 민노당 이정희 의원도 이날 오전 퇴원해 초췌한 모습으로 현장을 지켰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서 감세 법안이 통과될 때 의장석을 점거했다가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에게 끌려 내려오면서 옆구리 쪽 인대가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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