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45년 광복군 활동을 했다고 기술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24일 박 전 대통령의 제37주기 추모식을 오는 26일 오전 11시에 거행하겠다며 그의 약력을 포함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를 작성한 국립현충원은 박 전 대통령의 약력에서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3년간 재직하였으며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하였다"고 서술했다.
이어 현충원은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새마을운동을 전개하여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고취시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토대를 마련하여 10% 내외의 고도 성장을 이룩하였고, 1977년도에는 수출 100억 불을 달성하였다"고 명시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1945년 9월 21일 광복군에 합류한 것은 해방 이후 시류에 따라 결정한 것이며, 당시에 광복군 활동이 사실상 전무했는데도 이런 서술이 들어간 것은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은 일본 육사를 졸업한 뒤 일본이 중국 동북부 일대를 점령하고 세운 나라인 만주국 장교로 근무했다.
또 5.16 쿠데타에 대한 설명 없이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를 달성했다는 측면만을 부각시킨 것도 편향된 역사 인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 약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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