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박근혜 대통령의 KIST 설립 50주년 행사 참석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웠다"고 25일 추가로 폭로했다.
김경진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월 19일 '과학기술의 날' 행사가 설립 50주년을 맞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개최됐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이 행사에 참석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방문에 앞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박정희 동상을 세운 것은 과잉 충성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김경진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10일 본관 앞에 '50주년 기념 공원'을 조성했고, 이 공원 안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웠다. 약 2미터 높이에 황금색으로 만들어진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부로 3억 원을 들여서 설치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과학기술의 날' 행사는 지난 4월 19일 서울 성북구 과학기술연구원 본관 옆 국제협력관에서 열렸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국제협력관과 본관 사이에 들어서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볼 수 있었으리라고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김경진 의원은 지난 22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멀쩡한 장영실 동상을 후미진 곳으로 옮기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웠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래창조과학부의 우상화가 심각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미래부, 장영실 동상 치우고 박정희 동상 세워")
이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측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본관 옆 기념 공원에 설치했고, 장영실 동상의 최초 위치는 연못 근처였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설치는 장영실 동상 이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기존의 장영실 동상을 옮긴 이유에 대해 "현재 장영실 동상은 KIST 역사관을 방문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진입하는 경로 측면에 설치했다"며 "기존 설치 장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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