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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선진당…꽃놀이패냐? 위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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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선진당…꽃놀이패냐? 위기냐?

교섭단체·정체성 문제로 중대한 기로

차별화된 보수를 표방하면서 창조한국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등 현란한 정치력을 발휘해 온 자유선진당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

쇠고기 정국,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 선진당은 대체로 야권공조의 한 축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대북문제가 부각되면서는 한나라당과 보수공조를 갖추는 모양새다. 게다가 창조한국당과 꾸려온 교섭단체도 위기에 처했다. 단독 교섭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다.

북한도 때리고 민주당은 더 때리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약속한 원칙대로 내년부터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교섭단체의 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와 계속 다른 방향으로 가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총재는 전날에는 민주당, 민노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경제·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제 정당·시민사회단체·각계인사 연석회의'에 대해 "때늦은 이념투쟁으로 인기 없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는 명분하에 반보수대연합의 움직임을 갖는 것이라면 정말 용인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수파인 이 총재의 지론이 반영된 이야기지만 '명분쌓기' 측면도 엿보인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의원직상실형을 받으면 어차피 공조는 깨진다. 교섭단체 기준을 16석(선진당 현 의석수는 18석)으로 낮추는데는 한나라당이 더 적극적이다.

선진당과 민주당이 부쩍 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같은 측면에서 비롯된다. 지난 5일 나온 '2중대 발언'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이 정부는 미친 정부다"면서 대북삐라지원 법안을 맹비난하면서 "자유선진당도 입장 분명히 해라. 그래서 자유북한연합 박상하대표가 선진당 당원이라고 한다. 선진당은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본대라고 봐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에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나는 지난 10년 동안의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비롯해서 민주당과 기타 사회단체 등 북한 인권결의안에 반대한 사람들을 모두 김정일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북한인권 탄압의 공범들이라고 감히 말한다"고 받아쳤다.

나아가 박 대변인은 민주당이 선진당 당직자들의 원내대표회담장 난입은 맹비난했지만 법사위 등을 점거하고 있는 민노당에 대해선 전혀 비판이 없는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자기 스스로 민노당의 제2중대임을 온 몸으로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목소리 큰 사람에게는 한없이 약해지는 민주당의 모습이 측은하다 못해 가련할 지경이다"고 역공을 가했다.

정부 여당을 안 때릴 수도 없고

하지만 선진당 입장으로서는 마냥 우향우, 한나라당 옆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충청권은 반한나라당 정서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또 한나라당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선진당엔 눈도 안 돌리고 민주당과 양당 합의를 시도한다.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시키지 못하면 선진당의 미래는 없다.

이런 까닭에 이회창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교육세 폐지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우향 우 역사교과서'를 비판하며 '객관적 보수'의 위상을 제고시키고자 애섰다. 그는 "진실을 추구해야 할 역사교과서의 생명은 시공을 초월하는 객관성에 있다"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좌 편향 교과서를 바로 잡겠다면서 우리 헌법이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4.19 민주이념'을 '4.19 데모'라고 폄하하고, 민주화 운동이나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빼 버린 채 청계천 복원만 크게 부각시키다니, 이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라고 까지 말했다.

대체로 선진당은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보수', 여타 사안에 대해서는 '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북문제의 전선이 뚜렷해지면서는 다른 사안에 대한 유연한 자세는 묻히기 십상이다. 이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선진당의 '좌충'과 '우돌'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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